▒  게시물 분류 및 제목 :  오레곤 사구의 추억
   ▒  글작성인 : Administra…    작성일자 : 22-01-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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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영화 Dune (모래사구)
오래간만의 한가로운 주일을 기념해 가족과 듄(Dune)을 보았다. 프랭크 허버트의 1965년 소설 Dune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매트릭스, 스타월즈 등 유명한 모든 사이파이 영화는 Dune에 직접 간접으로 영감을 받아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프랭크 허버트는 오레곤주 태평양 바닷가에 있는 모래사구들에 영감을 받아서 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는 스케일과 음악이 반드시 극장에서 보아야 할 이유가 있을만큼 경이적이다. 영웅에 대한 부름, 믿음에 대한 해석, 고통에 대한 철학, 예언자의 역할 등등이 니체의 초인철학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초디지털 세상은 사막과 같은 세상이다. 사막에 살아보지 못한 외지인들은 사막에 들어서면 모두가 길을 잃는다. 모래바람이 불 때마다 사막의 변화하는 지형을 새롭게 그려낼 수 있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사막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메시지는 지금과 같은 초뷰카시대를 맞이해서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의미심장한 예언이다.
2017년 여름 오레곤 주를 방문했을 때 4 Wheeler를 랜트해서 거대한 모래사구들을 넘다가 운전미숙으로 모래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진 기억이 생생하다. 죽음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태평양을 마주보며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은 지금 무엇으로 분주할까를 잠시 생각했었다. 추억의 사진들을 소환해봤다. 영화를 보고 알았지만 프랭크 허버트와 내가 같은 지점에서 같은 풍광을 보고 경외감에 사로잡혔다는 점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