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물 분류 및 제목 :  타자에 대한 환대 II 배현정 원장
   ▒  글작성인 : Administra…    작성일자 : 22-04-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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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에 대한 환대 II
배현정 원장
우리 사회의 무너진 환대를 복원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한 기업과 힘을 합쳐 <타자에 대한 환대(가칭)>의 저술작업을 시작했다.
첫 인터뷰이로 만나뵙게된 분이 <조병국> 홀트부속병원 명예원장이시고 이번에 만나뵌 분이 독산동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벨기에 출신이신 마리 헬랜(한국명 배현정) 전진상 의원 원장이다. 전진상은 온전한 자아봉헌(全), 참다운 사랑(眞), 끊임없는 기쁨(常)이라는 국제카톨릭형제회(AFI)의 이념이다.
배원장은 벨기에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국제 카톨릭형제회 소속의 평신도 훈련을 받고 1973년에 한국에 입국했다. 1975년 국제카톨릭형제회 멤버였던 약사 최소희, 사회복지사 유송자가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에 따라 도시 빈민촌의 상징이었던 시흥 독산동에  공동체의 둥지를 틀었다. 초기 약국, 의원에 사회복지시설을 부가해서 도시빈민의 의료복지 사업에 50년간 헌신해왔다. 배현정 원장은 이후 독립적으로 의료사회봉사에 전념하기 위해 자체 의사가 필요하다는 공동체 의견에 따라 중앙대 의대에 편입해서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
연세가 70대 중 후반임에도 배현정 원장을 처음 본 느낌은 명랑소녀다. 환자의 아픔을 당신의 아픔과 같이 다루고 있어도 환자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본인이 타고난 기질인 명랑끼를 발휘해서 에너지를 끌어 올리는 재능을 가지고 계셨다. 환자들과 가족의 고갈되어가는 에너지를 끌어 올려서 치유에 대한 의지를 높히는데 사용하고 있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의사의 책무는 환자와의 만남과 소통과 접촉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하셨다.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실질적 치료를 거둘 수 있다. 배원장은 지금도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는 왕진을 다닌다. 한국에서 사라진 왕진을 고집하는 이유는 얼굴을 대면해주는 것만으로도 독거 노인 환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병은 고장난 자전거를 고치듯 고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전진상 의원에 환자로 등록하려면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이 전부 등록해서 환자를 같이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
고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해주셨다. 추기경님이 워낙 소탈하신 분이어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해주셨는데 너무 개별 맞춤으로 친절하게 해주셔 이런 환대를 받은 사람들이 착각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추기경님하고 더 친하게 지낸다고 주장하지만 서로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면 모두가 자신이 추기경님과 더 친했다고 주장하는 절친 논쟁에 휘말린다는 것이다.
전진상 의료사회사업 공동체는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의료복지의 사각지대 쪽으로 사업모형을 끊임없이 진화시켜오고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은 호스피스 환자들에게 환대와 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동네에 개업한 다른 병원들이 무료진료로 자신들의 환자를 뺏는다고 항의할 때었다고 회고하셨다.
배현정 원장과 말씀을 나누며 인간들이 하는 조건적 환대를 넘어서 신들의 영역인 절대적 환대가 무엇인지를 어프럼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23세에 벨기에를 떠나 모국에서 산 기간의 두배에 해당하는 50년 동안 한국에서 한결같이 도시빈민에게 절대적 환대를 보여준 배원장께 감사드립니다.
초기부터 전진상 의료복지 공동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약사 최소희, 사회복지사 유송자, 간호사 김영자님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황수일 22-09-1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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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역에  다가가는 아름다운 여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 길에 큰 영광 있길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