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사회는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피드백을 통해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사회이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국면만 보면 경쟁자인 경우라하더라도 뿌리를 파고들어가보면 같은 뿌리에서 영양을 공급받는 경우가 태반이다. 예를 들어 삼성과 LG가 다른 휴대전화 모형을 판매한다하더라도 운영체계는 리눅스 기반의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들 제품 속에 구현되는 부품의 상당부분은 같은 제조사가 납품한 것이다. 결국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경쟁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생존을 위해 같은 생태계에서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적이라기보다는 같은 링에서 서로의 실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는 스파링 파트너이다.
근원적으로 LG와 삼성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의 생태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LG와 삼성이 자신끼리의 경쟁에 함몰되어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생태계가 파괴되 산성으로 전환되는 순간 이들이 아무리 강한 뿌리를 가졌어도 결국은 토양만 산성화시켜고 둘 다 무너지게 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들이 경계가 분명한 산업에 의해서 분화되어 있을 때는 전략이론에서 역량을 통해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쳤다. 하지만 지금처럼 각각의 산업과 산업이 기술적 융합에 의해서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이 플랫폼이 같은 뿌리를 공유하는 생태계로 전환되는 지금과 국면에서 기존의 전략개념에서 했던대로 상대를 적으로 생각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개념을 가르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경쟁의 개념이 최소한 스파링 파트너를 육성하는 개념으로 진화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성공의 개념도 시대에 따라서 진화해야 한다. 기존의 성공의 개념이 역량을 육성해 경쟁에서 이겨 일등이되거나 이등이 되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면 초연결시대의 성공은 역량을 융합해 나만의 플랫폼을 만들고 이 플랫폼을 이용해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성공한 기업이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플랫폼이란 진짜 기술적 모쥴이 융합된 플랫폼도 되지만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팀, 부서, 회사 등 모든 운동장을 모두 플랫폼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이 이 플랫폼을 제대로 잘 운영했기 때문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구가하게 하는 상태가 현대적 의미의 성공인 것이다. 결국 스파링 파트너인 나의 경쟁자도 나의 성공을 돕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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