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이렇게 초연결시대로 바뀌고 있음에도 이런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놓쳐서 곤혼을 치루고 있는 사람들이 유사리더들이다. 유사리더는 겉으로는 멀쩡한 리더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속셈을 더 챙겼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절대로 나쁜 리더는 아니다. 다만 자신의 사욕을 좀 더 많이 챙겼을 뿐이다. 이들이 사욕이 앞선다는 것을 들키면 구성원들이 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줄 인센티브가 사라지므로 이들은 좋은 리더보다 더 좋은 리더로 보이기 위해 연기해왔다. 이들은 연기가 들키지 않는 한 구성원들에게 빨대를 박아 놓고 사익을 취할 수 있었다.

이들 유사리더들과 사기꾼들과는 한 끗차이이다.

사기꾼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사기의 대상에게 완벽한 사람처럼 연기해야한다. 사기꾼만큼 사기치기 직전까지 신뢰롭고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고 진실한 사람이라는 연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 사기꾼에게 먹이가 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사기꾼은 큰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같은 내용으로 여러번 사기를 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사리더는 사기꾼처럼 한번 크게 사기를 치고 달아나는 우매한 전략을 쓰지 않는다. 유사리더가 구사하는 전략은 장기전이다. 연기를 들키지 않고 오랫동안 눈치 못채게 조금씩 더 챙기는 전략을 쓴다. 하지만 유사리더도 사기꾼처럼 자신의 연기가 발칵되는 순간 몰락한다.

최근에 많은 유사리더들이 초연결시대에서 정보의 비대칭이 이미 사라졌음에도 이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연기하는 삶을 지속하다가 무너져 내린다. 자발적으로 커밍아웃하는 유사리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 과욕을 부리다가 연기가 털려 나온다. 안희정, 이명박, 양진호도 연기가 발칵되어 털려나왔고, 양승태, 김유정, 김학의, 유병우 등 한 때 잘 나가다 피고인으로 전락한 법조인들도 연기가 발칵되어 털려나왔다. 숙명여고 쌍둥이 부모, 갑질의 대명사 대한항공 가족들 등등 요즈음 사회에 폭탄을 던지는 모든 사람들은 초연결시대가 도래한 줄 모르고 연기하다 연기가 탄로난 사람들이다. 연기력이 바닦에 이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사익에 눈이 멀어 과도하게 연기하다 발칵된 사람들이다.

초연결시대 이전에는 누가 연기하는 사람이고 누가 진실된 사람인지를 밝히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모든 사물에 cc TV가 달려 데이터가 축적되고 공개되는 초연결시대에서 발칵되지 않고 연기할 수 있다면 그건 인간이라기보다는 신에 가깝다. 초연결시대에 아직도 연기하며 유사리더나 사기꾼의 삶을 열망하고 있다면 자신을 신으로 착각하고 있는 아주 위험한 곡예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공개해서 각자의 연기하는 삶이 탄로났지만 초연결사회는 자신의 휴대폰도 공개하는 것이 의무로 변해가는 시대이다. 지금도 범죄에 연루되었다면 공개하고 싶지 않아도 공개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휴대폰 내용에 있는 비밀의 자아까지 투명하게 공개되는 초연결시대에서는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한 스토리를 구현하며 연기하지 않고 사는 진정성의 삶만이 자유의 보루가 된다. 진정성있는 삶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만이 나의 자유에 대한 완벽한 증인이다. 초연결시대의 새로운 문법으로 진성리더가 등장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