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존재해왔던 모든 현대적 리더십은 다 상황이론입니다. 리더십의 답을 다 상황에서 찾았습니다. 상황을 토양으로 생각하고 리더십의 스타일을 씨앗으로 생각할 때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는 상황에 맞는 씨앗을 심는 것을 효과적 리더십의 열쇠로 생각했습니다. 상황이론의 맹점은 리더는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상황에 맞춰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더십의 주권이 리더에게 있은 것이 아니라 상황에 있어서 상황에 맞는 리더십을 마련하지 못하면 리더는 당연히 퇴출되는 것을 당연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역사적으로 세상을 바꾼 리더는 상황에 잘 적응한 리더가 아니라 상황을 자신과 조직과 사회에 유리하게 바꿔나가는 리더십 스타일을 사용한 리더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진짜리더(authentic leader)의 전형이었습니다.

진성리더십(authetic leadership)은 리더십의 주권을 리더에게 돌려주는 운동입니다. 리더에게 어떤 객관적 상황이 주어졌을 때 리더는 자신의 철학, 성정,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 자기이해에 기반해 어떤 리더십 스타일이 최적의 스타일인지 자기 스스로 리더십 스타일을 정의해가고 이 정의에 기반해 자신만의 고유한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갑니다. 이 리더십 스타일을 상황에 심어서 현 상황을 리더의 철학과 의도가 개입된 맥락으로 전환시키고 이 맥락을 통해서 변화를 성취해가는 것이 진성리더십의 핵심입니다. 진성리더십은 상황에서 시작하지만 이 상황을 자신의 의도가 개입한 맥락으로 전환시키는 맥락 리더십입니다.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상황이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들입니다. 따라서 기존에 성공했던 리더십의 스타일이라는 것도 이 상황에 맞는 답이 될 수 없습니다. 동시대의 리더라면 자신이 상황을 제대로 정의하고 자신에 대한 자기이해를 통해 어떤 리더십 스타일이 가장 자신과 상황을 반영한 스타일일 것인지에 대한 정체성의 질문을 리더 스스로가 던져야 합니다.

리더에 의해 실질적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지금 상황에 맞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정체성 질문에 답을 얻었고 이 답을 실제로 구현해서 상황을 맥락으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적 리더십은 상황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지만 여기에서 멈춰서지 않고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서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정의해내고 실천해냄으로 상황을 맥락으로 전환시키는 리더십입니다.

리더십 정체성을 정의해내는 권한을 리더십의 실무자이고 담당자인 리더들에게 넘겨주는 리더십의 민주화 운동이 바로 진성리더십의 본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