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실증주의에서 구성주의 사회로 전환되는 국면에서 생긴 현상이다. 실증주의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실재한다는 믿음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실증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세상의 답은 정해져 있고 우리가 아직 제대로 된 답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명해주는 것은 경험적으로 수집된 데이터이다. 실증주의 세상에서 이 데이터에 붙은 해석은 아무리 뛰어나도 그냥 사족일 뿐이다. 실증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미래는 기술에 의해서만 진보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기술은 유일하게 증명이 가능한 경험적 대상이다.

구성주의 세상의 기본적인 가정은 세상은 왠래 정해진 답이 없다고 가정한다. 답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상상에서 구성되어진다고 본다.어떤 사람이 상상을 통해 스토리로 만들고 이 스토리를 규레이션해서 이 스토리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들에게 셀링하고 이 셀링을 통해 이들을 협업으로 동원해 이 상상 속에 있던 것이 현실로 태어날 때 비로소 답이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구성주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데이터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상상을 스토리화 해서 다른 사람들 마음을 장악할 수 할 수 있는 규레이션 능력이다. 요즈음은 유튜브가 가장 강력한 매체로 떠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ICT에 의한 디지털 혁신은 상상하는 것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있고 구성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지금 현실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들로 채워지는 구성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가짜와 사기꾼들은 ICT의 발전으로 세상이 실증주의 세상에서 구성주의로 바뀌는 과도기를 틈타고 나타난다. 가짜는 자신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스토리의 추종자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짝퉁 실증주의를 동원한다. 즉 자신의 이야기를 지지해주는 것과 관련된 제한된 데이터를 붙여 자신의 주장이 경험적으로 검증된 것처럼 포장한다. 이들의 데이터를 추적해보면 자신들의 주장하는 조건과는 상관없는 조건에서 수집된 데이터들이어서 조금만 관심을 두면 가짜라는 것이 금방 탄로난다.

따지고보면 상상이 지배하는 디지털 세상이 오기전에도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진실된 구성주의자들이었다. 핸드폰의 개념을 만든 스티브 잡스도, 넷플릭스의 창업자 헤이스팅스도, 아마존의 창업자 베조도 다 구성주의자들이다.

구성주의 세상에서 <진실>은 객관적 진실을 넘어서 자신의 내면의 의도를 담은 이야기와 이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얼마나 같은지에 의해서 결정된다. 구성주의 세상에서 진실은 객관적 진실이 아니라 내면과 외면의 이야기가 같음의 문제인 <진정성>의 문제이다. 가짜를 만들어내는 짝퉁 구성주의자들은 대부분의 자신의 내면의 의도를 숨긴 사람들이다. 자신의 내면의 의도는 자기 욕심을 챙기고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는 것이다. 이런 숨긴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이 의도를 포장하고 멋지게 만들어야 한다. 가짜나 짝퉁을 유포하는 사람들은 한 마디로 진정성을 연기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가짜 구성주의자인지 진짜 구성주의자인지를 판별해보는 방법은 솔로몬이 아이 어머니에게 썼던 방법이 최상의 방법이다. 이들이 공들여 만들어낸 최종 결과물을 완벽하게 포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적 테스트를 했을 경우 가짜 구성주의자들은 가짜 엄마의 의도를 드러내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엄마라면 이 아이를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이 공들어 만든 결과로 자신이 얻는 것이 없어도 자신의 소유권을 포기한다.

구성주의 세상에서의 진실은 자신의 삶의 의도가 얼마나 세상을 이롭게 하는 목적과 연동되어 설파될 수 있는지에 의해서 결정된다. 구성주의 세상에서는 자신의 내면적 의도와 외면적 의도가 같다 하더라도 이 스토리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없다면 진실이 되지는 못한다. 이들은 그냥 현란한 구라꾼일 뿐이다. 구성주의에서 진실은 주창한 의도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목적이 담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질일 수 있을 때에만 탄생한다.

가짜 뉴스를 만들거나 가짜 일에 몰입하거나 가짜 리더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탐욕과 자신의 밥그릇이다. 이들은 자신의 욕심을 구현하기 위해 철저히 자신의 의도를 포장하고 숨기기 위해 가짜 데이터와 현란한 연기를 동원한다. 가짜 뉴스나 가짜 리더가 판치고 이들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세상이 변한 것은 세상이 목적을 잃어버리고 탐욕이 넘치는 세상으로 전환된 것이 문제이다. ICT 발전으로 현실화 되기 시작한 구성주의 세상은 이런 탐욕의 사기꾼들에게 현실과 상상을 이용해 어수룩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느 기회의 세상인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