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란 경영진이 말한 것을 종업원들 발로 옮겨야 돌아가는 조직이다. 조직의 경우 이 지행격차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다. 이 지행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에서는 자신들이 전략이라고 이야기한 것을 제대로 수행해주는 직원들에게 승진도 시켜주고 인센티브도 주고 하는 전략적 인사관리라는 것을 사용한다. 하지만 전략적 인사관리는 회사가 돈을 지불한 것만큼만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든다. 돈이나 인센티브를 안 주면 그나마도 발로 옮기지 않는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돈이나 인센티브 계산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 직원들은 사보타지나 태업으로 대항한다. 회사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이 사명을 달성하는 것과 무관한 돈과 인센티브 중심으로 왜곡된다. 돈으로 구성원들의 자발적 행동을 산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힘들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으로 인간의 마음을 사겠다는 것만큼 비현실적인 것도 없다.

지행격차 어떻게 극복할까?

지행격차가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회사나 경영진이 진정성 있는 목적 스토리를 가지고 경영하는 문화적 풍토가 형성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경영전략은 돈을 더 많이 더 빨리 벌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내린 회사의 경우 지행격차는 더 심하다. 전략에서 목적이라는 의도가 거세된 회사들이다. 진정성이 있는 목적이 거세된 전략은 이야기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머리에서 맴도는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한 마디로 진정성 있는 목적이 없는 전략들은 아무리 현란하더라도 관념의 강을 건널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머리에서 맴도는 이야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와 평가가 동원되어야 한다.

반대로 경영진들이 진정성이 있는 목적 스토리를 가지고 이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때 종업원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가장 강력한 소통은 경영진의 말이 아니라 경영진이 몸으로 하는 소통을 목격했을 때이다. 이야기가 성공적으로 가슴에 안착되어지면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구현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행동한다. 더구나 자신의 가슴을 울린 이야기를 구현하는데 돈을 요구거나 좋은 평가를 요구하는 사람은 없다.

말만 무성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것은 경영진들이 진정성이 없는 텅빈 이야기들로 회사의 소통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문화적으로 진정성이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과제나 업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구성원들도 말로 일하고 겉보기만 화려한 내실이 전혀 없는 문화를 만든다. 이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말로 일하는 사람이 더 평가를 잘 받고 보상도 잘 받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결국 뛰어난 리더십은 머리와 가슴 사이의 18인치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만이 머리와 가슴 사이의 절벽을 성공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진정성 없이 겉만 화려하고 속은 비어 있는 회사의 문화가 말로 일하는 회사와 말로 모든 것을 해치우는 구성원들을 양산해 내는 주범이다.

진정성이 없어도 그나마 돌아가는 회사들은 회사에 돈이 많아서 구성원들의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인센티브나 평가로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는 재력이 있는 회사들이다. 그렇지만 이런 회사들도 결국 세상에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구성원들은 보상받은 만큼만 일하고 보상이 없으면 아무리 의미 있는 일이라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상과 평가가 회사에 독이되게 하지 않으려면 전략적 인사관리라는 이름으로 앞에서 보상과 평가를 걸어놓고 구성원을 그레이하운드처럼 달리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대신 마음을 바쳐서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여기서 탁월한 성과가 얻어지면 이를 공정하게 이를 분배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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