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의 계몽적 주장의 핵심은 인간이 어떤 범위와 한계 안에서 이성을 사용했을 때만 사람들은 신과 비슷한 모습인 지극히 합리성이고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imon은 인간은 신성을 추구하지만 절대로 신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신념의 예언자(prophet)였다. 이성은 신의 선물이지만 신은 인간에게 이성을 자신이 가진 능력의 범위와 한계 내에서만 사용하라고 경고했다.

자신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전혀 이성적이지 않고 오히려 독선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의 범위를 넘어 이성을 사용하다 신의 형벌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경계 안에서 증거로 수집한 것들을 가지고 자신의 경계를 넘어 이성적일 수 있고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경계를 잊은 사람들이다.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알라고 경고한 사람들도 이런 사람들이다. 자신의 한계와 경계내에서 합리성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잊은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자신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하고 자기주장을 편다. 자기성찰과 자기인식이란 자신이 사용하는 이성이 자신이 설정한 범위에서만 작동한다는 한계를 아는 것을 의미한다. 범위로 규정된 한계를 잊은 사람들은 자신이 검증해서 확인한 사실을 자신의 범위를 넘어서서 보편적으로 맞다고 주장하는 귀납적 비약의 오류를 범한다. 이런 사람들의 삶은 거미의 삶을 닮았다. 거미는 누구보다 자신의 세계관인 거미집 안에 들어오는 먹이를 확실하게 소화시킨다. 거미가 만든 세계관은 거미집 안에 국한되어 있지만 거미들은 자신의 삶이 마치 모든 세상의 삶을 대변하는 세계관처럼 주장한다. 사람들은 거미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독선적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이들을 피한다. 거미의 독선도 귀납적 비약도 자기성찰이 안되는 것도 Simon이 경고한 경계를 잊어버리고 자기합리성을 강요한 경우에 생긴 신의 응징이다. 소위 꼰데라고 비난 받는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경계를 잊고 자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형벌이다.

Simon은 최고로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경계를 인식하고 이 경계 내에서 신이 선물한 이성을 이용하여 대안들을 창출하고 이 대안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한다. 또한 여기서 만들어진 솔루션을 처음 시작할 때 만들어 놓은 경계의 안에서 사용할 수 있을 때 인간은 제한된 범위에서 합리성을 추구하는 현명한 사람이라고 칭송한다. 사회과학이 흥성한 이유도 바로 <제한된 범위 안에서> 자원들을 최적화 하는 법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런 제한된 합리성을 통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새로운 루틴이 발견되면 이 루틴을 경계의 Bottom line으로 삼고 새로운 경계를 확장하고 이 확장된 경계 내에서 다시 최적화를 추구하고 루틴들을 확장하는 진화적 삶을 살아왔다.

제한된 합리성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도구가 목표였다. 목표를 달성하면 제한된 범위에서 인간이 이성적일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인간은 이 목표의 사다리를 확장해가며 제한된 범위에서 삶을 확장하고 개선해왔다.

인류역사를 통찰해보면 일반사람들을 초월해 최고의 현명한 삶을 확장시킨 사람들은 이 목표의 사다리 끝에 만들어질 수 있는 극단으로 확장된 경계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안 사람들이다. 인간들이 목표를 궁극적으로 확장시켜 만들 수 있는 최 극단의 목표의 경계는 목적이다. 목적은 목표의 사다리 마지막에 만들어진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확장된 경계이다. 목적은 사람들이 목표의 사다리를 굳이 만들어 경계를 확장하며 사는 이유까지 설명해준다. 목적은 목표로 만든 경계의 마지막 확장선에서 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구글이 인간의 앎의 경계를 확장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구글이 인간들의 목적의 경계를 알려준 것은 아니다. 목적의 경계는 구글이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목적의 경계는 인간이 일인칭의 주체적 삶으로 자신의 경계를 스스로 확장할 때만 밝혀지기 때문이다. 구글이 아무리 진화해도 신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혁신은 이 미래에 거하는 목적의 경계와 현재 삶을 경계를 규정하는 목표 사이의 숨은 공간을 발견한 사람들에게 신이 준 선물이다. 이 목적과 목표의 공간을 찾아내지 못한 사람들은 기존의 목표를 확장해서 만든 더 큰 목표의 공간을 혁신의 공간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혁신의 공간이라기보다는 개선의 공간일 뿐이다.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최적화는 목적과 목표 사이의 공간을 줄어나가는 최적화이다.

인간이 자기성찰을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경계를 안다는 것이다. 특히 목적이 알려준 인간의 경계와 삶의 루틴을 만들어내는 목표가 만든 경계 사이의 숨은 공간을 이해하는 사람이 인간으로서는 가장 성찰적이고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현명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부여된 목적의 경계를 아는 사람들만 제대로된 성찰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인류는 이들의 자기성찰을 통해 인류의 혁신과 자신의 삶의 혁신을 일궈왔다.

조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의 경계를 발견하지 못한 회사가 혁신적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런 회사가 구성원들에게 혁신적이 되라고 강요하는 것은 종업원들을 자가당착에 빠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