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은 따뜻한 미국 아버지의 상징이다. 레이건이 오랜 출장에서 헬기를 타고 돌아오는 것을 처음 목격한 직원들은 "아버지가 오신다 Dad is coming" 라고 외쳤고 이 전갈을 들은 직원들은 아버지의 무사귀환을 따뜻하게 환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사장이 출장을 떠나면 마음이 더 편해지는 일반회사의 분위기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직원들은 모두가 아빠가 출장에서 무사귀환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보수던 진보던 미국시민들 대부분은 레이건에 대해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보수의 무기는 따뜻함이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진짜보수의 상징으로 불린다. 평소 매케인이 주창했던 진성보수와 가짜보수의 차이는 자신의 희생을 기반으로 보수의 가치를 행동하는 사람과 말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주장해가며 속으로는 자신의 기득권을 국가이익으로 포장해 이를 통해 먹고 사는 사람의 차이다. 매케인에 따르면 가짜보수는 국가를 핑게로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다. 가짜보수들은 항상 국가의 애국심과 안보를 내세우지만 이들의 국가 속에는 자신의 기득권과 이득이 숨겨져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제독이어서 매캐인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함대 조종사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1967년 격추당해 5년간 모진 고문을 당하며 포로생활을 한다. 이때 당했던 고문으로 평생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리를 빗지 못하는 불구가된다. 베트남이 매캐인 아버지가 태평양함대 사령관이라는 것을 알고 포로인 매케인을 앞세워 협상에 나서지만 매캐인이 자기가 풀려날 순서가 될 때까지는 동료들보다 먼저 나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다. 매케인은 총 10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불사조처럼 살아난다.

매케인의 어머니는 신이 매캐인을 살려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아들을 독려한다. 어머니의 독려에 힘입어 정치에 입문한다. 1986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내리 6선 의원이 된다. 매케인에게 국가와 국민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국가보다는 국민을 선택한다. 진실은 국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약자인 국민들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매케인은 약자와 강자가 대립하고 있다면 진실은 약자편에 있다고 믿었고 약자에 대한 긍휼감으로 보수 중에는 좌파라고 칭할 정도이다. 매캐인은 미국의 헌법정신에 대해 애정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인종과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 자신의 친구로 생각하고 정치해왔다. 매캐인 의원은 진성보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국가를 넘어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진실이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진성리더였다. 진짜보수의 따뜻함이 향하는 곳은 국가가 아니라 진실이었다.

진짜보수는 과거의 진실을 따뜻하게 녹여 현대적 의미를 규레이션해낼 수 있는 온고지신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온고지신을 위해 과거의 진실을 따뜻하게 녹여 현재에도 통용될 수 있는 진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진짜보수다. 따뜻한 온기로 녹여야 할 대상은 왜곡된 진실이다. 국가를 과거 속에 파뭍어 놓고 과거를 붙들고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대표적 가짜보수들이다.

진짜보수가 없는 나라는 불행한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