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경제학자들이 강조하듯이 한 건의 사건이 다 독립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삶의 사건들을 다 처음이자 마지막 게임이라고 믿는다. 모든 건이 시작이자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종결게임(End Game)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시작이자 마지막으로 규정하면 상대방에게 사기를 쳐서라도 이 게임에 반드시 이겨야한다. 앞으로 누구도 이런 게임의 기회가 다시 올 것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결국 매 게임의 단 한번의 승패가 삶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사람들이 대박에 그리 목메는 이유도 한번의 종결게임으로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전 경제학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시킨 것이다.

고전 경제학의 이론은 단지 이론일 뿐이지 현실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우리의 삶은 고전 경제학자들이 설정하듯이 독립된 게임이 아니다. 인생의 게임은 수도없이 반복되고 이 반복되는 게임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 과거의 게임들이 현재의 게임에 영향을 주고 이 현재의 게임이 미래에 있을 게임을 영향을 주는 삶은 서로 연관된 게임들의 쇠사슬이다. 우리가 개입하고 있는 모든 게임은 다 미래의 그림자를 만든다. 반복적으로 만들어지는 삶의 구술들을 어떻게 엮어 미래의 그림자를 만드는지에 따라 삶의 괘적이 결정된다.

성공한 사람과 열심히는 살지만 최소한의 생존을 누리는 사람들의 차이는 미래의 그림자를 볼 수 있는지의 차이이다. 오늘 겪었던 일들은 내일의 다른 일의 기반이 되고 내일의 다른 일들은 모래 벌어질 일의 기반이된다. 결국 연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삶의 사건 속에서 미래의 그림자를 보는 사람만이 성공을 일궈낸다.

미래의 그림자를 보는 사람들은 미래의 그림자 더 길게 엮어내기 위해 일과 일 사이에 매듭이 작용한다는 것을 안다. 오늘 일을 마무리하고 내일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두 개의 독립적인 일이 아니라 이것들이 매듭에 의해 연결될 때 미래의 그림자가 만들어진다. 극단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매듭을 통해 연결되고 반복되는 일이 긴 미래의 그림자를 한 방향으로 만든다는 것을 안다.

역사적으로 족적을 남겼거나 거부가 되었거나 큰 리더로 칭송받는 사람들은 미래에 거하는 목적을 가져와 반복되는 일들을 매듭으로 엮어 미래를 만드는데 사용한 사람들이다. 결국 이들은 매듭을 통해 긴 미래를 만들고 이 긴 미래를 통해 세상에 족적을 남기는 미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성공은 목적이라는 매듭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PS: 오늘 윤동주 기념관에 들러 벽에 써진 <새로운 길>이라는 시를 읽었다. 윤동주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자신이 가진 철학과 신념으로 과거, 현재, 매래의 매듭을 일관되게 엮어 자신이 지향했던 방향으로 삶이 걸어가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매듭을 통해 오래된 새길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별에 대한 연모에 일관되게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