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학습(學習)이란 말의 뜻은 배우고 스스로 익힌다라는 말이다. 공자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즉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물었다. 학이 습으로 연결되어 자신이 성숙함이 커져갈 때 죄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학만 있고 이 학이 자신을 채우고 성숙시키는 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공부를 위한 공부로 끝나서 결국 의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배우는 것은 하는데 이것을 익혀서 몸으로 체화시키지는 못한다. 학은 되어 있는데 습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다.
학은 있는데 습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항상 겪는 지행격차의 근원이다. 지행격차가 심해지면 말과 행동이 어굿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습을 게을리해서 지행격차가 커지면 배운 것을 기반으로 남들의 잘못은 잘 끄집어 내지만 정작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하는 성향도 생긴다. 상사가 지행격차가 심해지면 이들을 본 받아서 말로만 일하고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 전염현상도 생긴다. 행동보다 가벼운 말이 항상 앞서가서 약속만 하고 지키지 못해 무게감이 떨어지고 결국 신뢰도 추락한다.
공자는 군자에 대해서 정의를 내릴 때 "군자는 자신의 말이 그의 행동을 넘어서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군자는 말과 행동이 점점 통합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는 제대된 학습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고 성숙시킬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한 것이다.
진성리더에게도 학습은 중요하다. 진성리더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파악해서 이 둘을 극복하는 이원학습도 능하지만 자신의 삶의 목적을 세우고 현실과 이 목적 사이의 차이를 채워 목적을 실현시키는 삼원학습도 능한 사람이다. 삼원학습을 통해 자신의 온전함과 점점 더 나은 사람으로 숙성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진성리더의 짝을 동양에서 찾는다면 군자인셈이다. 군자도 처음부터 군자로 태어났을리가 없다. 미숙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학습을 통해 깨달음과 깨달음을 몸 속에 내재화 시켜 점점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났을 것이다. 결국 군자나 진성리더나 학습을 통해 숙성되어진 사람들이다. 습이 따라오는 제대로 된 학습만이 이런 Becoming을 통해 군자나 진성리더의 Being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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