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 ESG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ESG 세 영역을 모두 통합하여 성공시킬 수 있는 목적함수에 관한 것이다. 통합하는 목적함수가 없을 경우 기업이 시행하는 ESG는 E, S, G로 갈라져서 디커플링되어 과정손실을 만든다. 이런 회사의 ESG는 그냥 보여주기식의 ESG washing으로 전락한다.

ESG는 지구가 멸망한다면 기업이 존재이유가 그대로 사라진다는 지구 공동체에 대한 긍정적 외재성 운동이다. E는 기업이 환경에 상처를 주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고, S는 경쟁사, 고객, 협력사에 상처를 주지 않고 공생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고 G는 기업의 내부 구성원들을 인적자원으로만 취급하지 않고 인간으로 공영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회사가 주창하는 공존, 공생, 공영을 통합해주는 원리가 회사의 존재목적이다.

회사에 존재목적이 분명하지 않고 전략적 경영목표만 존재할 경우 이렇게 확장된 ESG의 영역을 통합해서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체 최적화가 불가능하게 된다. 부분최적화를 위해 열심히 하는 척하다 기업의 생존의 위기에 처하면 ESG를 내린다. 공존, 공생, 공영을 위한 전체 최적화를 위해서는 이 영역들을 통합해서 미래를 신뢰성이 있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목적은 미래의 씨앗이기 때문에 G의 토양 속에 구성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발아시켜 자기조직적으로 묘목을 키워낼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ESG 중 자기조직력을 결정하는 것이 S나 E가 아니라 G가 추동하는 힘이다. G가 구성하는 토양은 5P로 알려진 Product, People, Process, Performance, Position이다. 회사의 존재목적의 씨앗이 다섯가지의 Governance 토양 속에 지속적으로 배양될 수 있을 때만 ESG는 디커플링을 겪지 않는다.

Governance의 첫째 토양은 회사가 산출하는 제품(Product)과 서비스이다. 목적의 씨앗이 이 토양 속에 심어져서 제품과 서비스의 가성비를 넘어서 목적에 대한 체험을 팔 수 있어야 한다.

Governance의 두 번째 토양은 회사의 구성원(People)이라는 토양이다. 목적은 구성원 속에 끼워넣어서 이들의 채용, 온보드, 이직 등 HR의 모든 과정에 스며들어 목적이 종업원 체험으로 분출되는 문화를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Governance의 셋째 토양은 협업하고 일을 해내는 과정(Process)이라는 토양이다. 목적이 이런 협업 속에 끼워넣어져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일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산출해야 한다.

넷째 토양은 성과의 토양이다. 성과의 토양에 목적의 씨앗이 뿌려져서 단기적 성과를 넘어서 지속가능성과 연동된 목적있는 성과를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토양은 회사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떤 미래를 달성하는 것을 지향하는지 정체성에 대한 포지션(Position)의 토양이다. 목적은 회사가 산업계에서 자신을 차별화하는 정체성으로 발현되어야 한다. 생존, 기술, 가성비만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목적에 대한 체험과 진정성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에 대한 브랜드가 존재해야 한다.

ESG를 자기조직적으로 만들어주는 이런 거버넌스에 대한 노력없이 보이는 E나 보이는 S에 치중하는 회사는 ESG를 Washing하는 회사이다. Governance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지 못한 회사가 지속가능성을 달성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