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20% 대이고 부정평가가 70%를 넘었다는 뉴스가 떴다. 국정동력이라는 배를 띄워야하는데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윤대통령을 삶의 내러티브를 들여다 보면 자기 스토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윤석열은 운과 유전자 복권이 추동해서 만들어낸 골리앗이다.

윤석열은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 졸업할 정도의 우수한 머리를 부모로부터 유전받았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서울대 법대 들어갈 정도의 인지적 능력은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졸업 후에는 10여 년간 9수에 거쳐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우리나라 법조인 중에도 대학을 졸업한 장성한 아들을 9년간 백수상태에서 사법시험 준비시킬만한 경제력 여력이 있는 집안은 극소수다. 머리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도 고시낭인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재력이 있는 부모에게 태어난 유전자 복권을 제대로 뽑은 것이다.

유전자 복권을 잘 뽑은 평범한 검사로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경력 막판에 운까지 가세했다. 문정권의 사법개혁의 열망 때문에 늦은 나이에 검찰총장으로 발탁되었고, 역설적으로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정당의 도움을 지룃대로 1% 미만의 표차로 대통령까지 당선되었다. 늦게 찾아온 운이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천운이다.

윤대통령의 삶을 유전자 복권과 엄청난 운으로 설명하고 나면 고유하게 스스로 만들어낸 리더십 스토리가 없다. 사명과 목적에 대한 지향점이 없는 검사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이다. 속은 텅빈 골리앗 이야기일 뿐이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몇 달간은 스스로 텅빈 골리앗임을 광고하는 행보에 매진했다. 운과 유전자 복권의 행운을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로 나라를 다시 세우라는 국민 열망과는 반대로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골리앗의 갑옷을 덧대고 창과 방패를 더 무거운 것으로 바꾸는 일에 열중했다. 모든 중요 직책은 자신을 보호해줄 금쪽 검찰과 금쪽 윤핵관의 측근세력으로 세웠다.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에 물이 들어오고 국정동력의 배를 띄우려면 유전자 복권에 당첨되지 못해 그냥 몸으로 맨땅에 헤딩하고 하루를 살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핵심이다.

자신이 입고 있는 골리앗의 갑옷, 창, 방패를 과감하게 스스로 벗어 던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검찰, 친구, 동문, 윤핵관, 김건희 처가에 더 엄중하고 단호하게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을 뜻한다. 국민은 부모가 준 유전자 복권을 실현시켜 능력을 만들어낸 선택받은 사람들을 넘어서 이 시대의 소외된 다윗과 젊은 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스토리를 원한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갈라치기와 자기방호의 비난에 나서는 것을 멈추고 이런 비전을 위해 진심으로 생각의 틀을 바꾸고 희생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물 들여오기의 핵심은 리더가 약속하는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소구되기 시작하면 물꼬가 터져 물이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진정성이란 겉으로 하는 이야기와 속으로 하는 이야기가 같은 상태다. 외쳐대는 국민 속에는 국민이 없다. 국민에 대한 진정성의 잔고가 바닦이 난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우리 국민들은 진정성만 소구되면 사실 물을 들여보낼 만방의 준비를 마쳤다. 이번 주부터는 지금과 다른 모습의 대통령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