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래프는 미국 일리노이주를 본거지로 하고 있는 CDW의 20년간 매출액 증가분과 포춘 순위의 변화를 그래프로 그려본 것이다. Fortune은 다양한 순위를 산출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순위가 매출액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Fortune 500이다.

CDW는 20년 전 중고컴퓨터를 사고 파는 중계상으로 회사를 시작해서 지금은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하는 다양한 B2B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플랫폼을 판매한다. 한 마디로 회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디지털 운동장을 설계해주고 이에 필요한 서비스와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이다.

지속가능성이란 현재의 생존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미래의 번성의 문제를 실현한 상태를 이야기한다. 생존을 변수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상수로 상정하고 이것을 지룃대로 미래의 번성을 만들어가는 전략이 지속가능성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속가능성이란 정해진 기간 동안 하는 계주 경기와 비슷하다. 계주에서는 먼저 달린 사람의 결과가 다음 달리는 계주에 반영되고 이것이 누적되어 결국 최종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경영은 결과가 누적되는 반복적 게임이다.

이런 회사들은 생존이나 번성이냐 사이의 이원론적 논쟁으로 자신을 소모하지 않는다. 상수로 생각한다는 것은 현실로 그냥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존은 상수이기 때문에 그냥 새로운 설계를 위해 날줄로 생각하고 번성의 문제를 씨줄로 고려해가며 새로운 지평을 설계하는 회사이다.

약속한 지속가능성을 달성했는지는 달성한 기울기로 판정한다. CDW가 만들어낸 20년간의 변화 추세의 기울기가 바로 CDW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해주는 지표이다. 많은 CEO들이 지속가능성을 회사가 가진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서 주가를 뛰우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이렇게 부풀려진 주가는 반드시 추락하여 개미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지속가능성은 주가보다는 매출액과 순이익의 증가분으로 판별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CDW와 같은 모범적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경영진이 시간의 엔지니어링 개념을 이해하고 경영하는지의 문제이다.

시간의 리엔지니어링이란 과거를 현재의 지평에 맞게 오래된 새 길로 살려내는 Looking Forward 방식과 100년 기업이 달성된 시점에 약속한 유산을 현재로 가져와서 비즈니스 모형 속에 이식시키는 Looking Backward의 직조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Looking Forward로 부활시켜 현재와 접속한 과거를 날줄로 Looking Backward로 현재와 접속시킨 미래를 씨줄로 직조해서 현재에 대한 새 지평을 정의하고 이 정의를 협업을 통해 실현시키는 방식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현재와 미래 사이에 자신이 더 온전해지고 충만해진다면 지속가능성을 달성해서 마지막 미래인 죽음의 순간 약속한 유산을 남기고 자유롭게 세상을 하직할 수 있는 자유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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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달성하는 공의기업(Company of Shared Purpose) 경영방식은 최근 출간된 저서 <초뷰카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 12장 13장에 시간 전략보트라는 개념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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