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의 리더들과 세미나를 진행하다가 L자 불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의 현실이 된 L자 불경기는 시간이 되면 원복되는 다른 불경기와는 달리 아마도 적어도 참여하신 분들의 정년 퇴임할 때까는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경기라는 설명을 드리자 모두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께 어려운 시절이 우리 삶에 기여하는 점 두 가지를 설명드렸다.
첫째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게 한다는 점이다. 친구도 진짜 친구인지 가짜 친구인지는 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판명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L자 불경기가 우리에게 뉴노말로 전개되기 시작한 것도 포장에 치우친 양적 성장이 추동하는 거품들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펀더맨털이 없는 경기는 거품이 꺼지면 무너져 내리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간 거품을 진실로 알고 추앙하던 세상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L자 불경기라는 뉴노말이다. 거품이 사라지자 세상은 양극화되기 시작했다. 거품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여전히 꾸미고 연기하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과 펀더맨탈이 제시하는 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사람이 나눠졌다.
둘째는 회복탄력성이다. 어려운 시절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다보니 어려움을 버텨내는 근력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 두번째 장점이다.
내가 보기에는 디시 양극화이다. 삶의 목적이 함축하는 진실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세상이 첫번째 미래다. 이들은 존재목적을 부활시켜 회복탄력성의 근력을 이용해 진실을 믿는 사람들을 협업으로 규합해을 불경기를 뚫고 자신만의 존재우위가 있는 새 봉우리를 세울 것이다. 이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 거품에 기대어 살던 시절의 영광이 다시 돌아올 것을 믿고 이 세상이 오면 남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경쟁우위에 승부수를 던진 사람들이다.
헌실적으로 역사를 통털어서 미래는 존재목적을 씨줄로 생존을 위한 기술적 경쟁우위를 날줄로 직조해 자신만의 태피스트리를 만든 사람들이 만들어 왔다. 거품이 더 이상통용되지 않는 엄혹한 L자 불경기라는 현실 속에서는 이런 정도를 깨달은 사람들이 미래를 선도한다. 낮아진 진실의 평원속에 이들이 세운 언덕은 경쟁우위만을 믿고 산 사람들에게는 넘사벽의 고원으로 보일 것이다.
존재우위와 경쟁우위를 직조해가며 자신의 삶과 비즈니스 모형을 공진화 시키는 사람들에게 L자 경기는 무주공산인 기회의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