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태석 신부 기념 음악회
24년 11월 1일
(사)한국조직경영개발 학회(회장 이창준)에서 진성리더의 사례로 연구하고 있는 이태석 신부 기념음악회에 진성도반들과 참석해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태석 재단을 이끌고 있는 구수환 이사장은 신실한 불교신자이시다. 음악회가 있었던 장소는 교회다. 이번 행사는 제도화의 감옥에 갇힌 각 종교의 경계를 넘어선 행사다.
구수환
이사장은 <추적 60분>으로 20년 넘게 세상에 어두운 현실을 고발해도 변하지 않던 세상이 오지에서 이름없는 의사로 헌신하던 한 신부에 의해 변화하는 기적을 목격한다. 이태석 신부는 구이사장에게 “변화를 위해서는 고발을 통한 외과적 수술보다는 사랑과 헌신의 힘이 더 크다 ”라는 큰 각성체험을 선사했다.
바울은 살아 생전 예수를 실제 만나지 못했지만 예루살렘으로 가던 중 다마스커스에서 비몽사몽 간 예수가 나타나 왜 제자들을 박해해야 하는지를 묻는 심문을 당한다. 예수의 심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은 율법이 시키는 대로 살아온 나약한 유대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심하기로 작정한다. 각성체험으로 눈에 씌여졌던 깎지이자 낡은 정신모형을 의미하는 비늘이 떨어져 나간다.
구수환 이사장의 각성체험도 바울의 각성체험과 비슷하다. 생전에는 이태석 신부를 만나지 못했지만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큐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내전으로 황폐화된 남수단에서 꽃 피우던 이태석 신부의 알려지지 않은 진실한 긍휼의 사랑을 목격한다.
취재는 2010년에 국민에게 큰 각성체험을 전달했던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탄생한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자체가 큰 각성체험이었다. 구수환 PD도 이태석 신부의 전도사가 되기로 회심한다.
기념 음악회에는 23년간 스웨덴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엘란데스 전 총리와 가족도 참석했다. 엘란데르 전 총리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면 안 된다는 철학으로 임대 아파트에 살며, 옷 한 벌, 구두 한 켤레까지도 아끼며 오직 국민을 온 몸으로 사랑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했다. 스웨덴이 지금과 같은 행복국가로 성장한 이유도 엘란데스 총리와 같이 사랑으로 헌신하는 정치가의 모습이 정치의 규범으로 받아 들여지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대부분 정치인들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진성 정치인들이다. 엘란데르 총리를 보며 우리나라도 이태석 신부의 모습을 닮은 진성 정치가들이 세워져 더 아픈 국민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정치를 소원했다.
이태석 재단은 최근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기숙학교를 설립해 돕고 있다. 전쟁 터는 고통의 극한을 경험하는 현장이다. 구수환 이사장은 사랑은 극단의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시급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구수환 이사장은 불교신자다. 불교 신자가 카톨릭 신부인 이태석 부활에 나서는 이유는 부활은 기독교의 문제를 넘어 인간으로 되어감의 문제라는 각성 때문이다. 불교의 자비심도 기독교의 긍휼도 모두 고통에 대한 진실된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진정한 사랑인 더 아픈 사람에 대한 긍휼 (compassion)의 의미를 깨닫는다면 카톨릭인지, 불교도인지, 이스람인지가 본질이 아니다.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 속에 긍휼의 불씨를 키울 수 있는지가 본질이다. 기독교인이 긍휼을 실천하면 자신의 몸으로 예수를 부활시킨 것이고, 불교 신도가 자비를 실천하면 스스로가 부처가 되는 것이다. 유교의 선비가 측은지심을 실천하면 공자로 다시 태어난다는 믿음이 종교를 초월한 부활의 의미다. 긍휼이 없는 사제와 자비가 없는 스님이 교단과 종단에 높은 직책을 차지하고 있다면 이들은 연기하는 스님이고 연기하는 사제이다. 결국 종교 간 소통하지 못하는 높은 장벽도 이들의 탐욕이 세운 것이다.
이태석 재단은 종교를 초월해 세상에 부처를 탄생시키고 예수를 부활 시키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태석 신부는 수단이란 오지 나라에 의대생 열풍을 만든 분이다. 수단의 의대 열풍은 우리 나라의 의대 열풍과는 기원이 다르다. 남수단의 의대 열풍은 사막에 오와시스를 만드는 열망이지만 한국의 의대 열풍은 그나마 있는 오와시스를 모래바람으로 메우는 열풍이다.
고 이태석 신부가 부활해 학교도 없던 시골 마을에 57명의 의대생이 탄생했다. 의사였던 이태석이 부활한 것이다. 이태석 학교에서 양육된 학생들이 수단 곳곳에서 의사로서 공무원으로 아픈 사람들에게 사랑과 헌신을 나눠주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삶에 영감을 받아 의사가 된 학생들은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 오면 먼지 환자의 손을 잡는 것에서 시작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이태석 신부님이 했던 방식이라고 답한다.
구수환 이사장의 동생이신 구진성 대표가 옆에서 큰 힘을 주고 있었다. 구이사장의 가계 자체가 진성 가족이다. 구수환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이태석 신부님이 부활해 만들어진 공의로운 세상을 두 눈으로 목격한다. 이태석 재단을 통해 실현되는 기적은 기도와 열망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절실하게 깨닫았다.
구수환 이사장은 천국에서 이태석 신부를 만나면 신부님이 했던대로 먼저 신부님의 손을 잡아드리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태석 신부를 만나고서야 진실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회에 참석했던 수단의 약사 마틴도 비슷한 소회를 전했다. 저승에서 이태석 신부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하겠는냐는 질문에 "보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다시 의역하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마틴이 왔습니다. 남수단의 9살 짜리 마틴이 지금은 신부님 덕에 새 사람으로 부활했습니다. 여기 부활의 증거를 전하기 위해 마틴이 신부님께 왔습니다."로 번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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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마지막 사진 마틴 옆에 계신 분이 우크라이나 신들러로 알려진 미국인 Armen Melikyan씨다. 아르멘은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북유럽으로 대피시키는 일을 처음 시작했다.
PS 2: 배일동 명창이 열창하셨단 심청가도 심청의 아버지를 장님으로 만들었던 비늘이 공양미 삼백석에 버금가는 심청이 보여준 아버지에 대한 긍휼로 마침내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다. 눈을 뜬다는 것은 비늘이 떨어져 나가는 각성체험을 뜻한다. 진성리더는 각성체험으로 인간답게 부활하는 되어감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