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거북이: 진성리더의 변화전략>은 단순히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비판을 넘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정한 혁신의 본질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제시한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오히려 느림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꾸준함을 통해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는 역설적인 지혜를 놓친다. 급진거북이 전략은 기업 경영자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새로운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나의 변화 이야기

나는 중국인이지만 만만디와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다. 직장인으로 살면서 나는 '빨리빨리'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었다. 밥을 먹는 것조차 천천히 먹을 여유 없이, 늘 다음 업무로 정신없이 달려가곤 했다. 남들보다 앞서나가야 한다는 강박은 나를 늘 조급하게 만들었고, 겉으로는 바빴지만 내면은 공허하고 불안을 달고 살았다. 결국 지쳐버린 나는 뒤늦게 대학생의 길을 선택했지만, '빨리빨리'의 습관은 몸에 배여 있는것으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나에게 찾아온 <급진거북이>는 목적 기반의 느림의 미학을 전수했다. 방향을 잃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성이 있는 속도에 답이 있었다. 나침반을 잃었던 내가 길 잃은 불안 때문에 빨리 빨리를 주문처럼 외웠던 것이었다. 나침반이 이끄는 느림 속의 급진성이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단순히 속력을 늦추라는 피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느림 속에서 본질을 성찰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며, 꾸준히 나아갈 때 결국은 속도도 얻고 속력도 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책이 조언한대로 나만의 '느림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 한주를 마무리하며 나의 생각들을 기록하고,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산을 등산을 하면서 그 시간동안 소셜 미디어와도 단절한 채 자연환경과 함께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밥을 천천히 먹는 것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쫓기듯 살아왔는지 깨달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에만 집착했던 시야가 넓어지면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목적 없이 빠르게 달리다 금세 지쳤지만, 이제는 비전으로 베이스캠프로 설정하고 그 비전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작지만 촘촘한 습관들을 만들고 있다. 늦깎이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 급진 거북이처럼 목적의 징검다리에 해당하는 높은 곳에 베이스 캠프를 정하고 이 방향을 향해 촘촘한 계단을 묵묵히 나아가면 결국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

급진거북이 전략은 나의 관계 맺음 방식에도 큰 변화를 선사했다. 예전에는 경쟁 중심의 관계에 익숙했지만, 이제는 급진거북이의 스파링 파트너 전략을 기치로 협업과 상생의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학에서 만난 다양한 친구들과의 소통은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고, 새로운 시각과 배움을 안겨주고 있다.

"급진 거북이"는 나의 오랫동안의 직장생활을 다시 돌아보고 현재의 대학 생활, 그리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강력한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이제 나는 더 빨리 가는 삶이 아니라, 더 깊이, 더 꾸준히, 그리고 함께 나아가는 삶을 지향한다. 겉보기에는 느려 보일지라도, 나의 내면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졌고, 내가 나아갈 방향은 더욱 명확해졌다. 나는 이제야 진정한 의미의 '급진 거북이'로 살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초보자이기는 하지만 목적으로 약속한 그 끝 지점까지 넘어지고 쓰러지더라도 가볼 예정이다.

=========================

PS: 이번 학기 <#비지니스_리더십>을 수강한 학생이 <#급진거북이(#잉걸북스 2024)>를 읽고 쓴 일인칭 독후감. 급진거북이 전략 중에는 시간전략도 있다. 시간의 전략 보트라는 개념으로 급진거북이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시간을 체험할 수 있는 이유는 목적의 약속이 실현된 미래, 목적의 삶을 처음 시작했던 과거, 체험이 창출되는 현재를 분절된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고 Connecting dots을 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먼저 가서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서 미리 체험한 현재를 만들어낸다. 과거도 잊혀지게 놔두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현재에 맞춰 끊임없이 업데이트해가며 오래된 새 길을 만들어낸다. 과거, 미래가 현재와 연결되어 있을 때 우리는 시간을 따라가는 크로노스라는 물리적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체험하는 카이로스라는 시간을 경험한다. 미래와 과거가 온전하게 현재와 연결될 때 우리는 시간 속에 들어가 체험하는 시간을 경험한다. 시간을 체험할 때 우리는 시간이 멈춰져 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시간이 느리고 남아 돈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 미래, 현재는 목적이라는 시간 줄에 꿰어진 사건들의 보석 목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