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1-14 15:36
[N.Learning] 부끄러운 한류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669  

부끄러운 한류의 속모습:

우연히 [안녕하세요]를 보다가 우즈베키스탄 출신 홍하나씨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홍하나씨는 한국명으로 개명한 이름이다. 홍하나씨가 한국에서 어떤 차별을 받았는지 생생하게 증언을 해서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동사무소에 갔을 때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홍하나씨가 희잡을 쓴 모습을 보고 테러리스트 아니냐고 심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겉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홍하나씨는 아니나 다를까 한국 드라마의 매력에 빠져 한국어도 연습하고 한국 사람과 결혼까지 해서 한국으로 이주한 수재이다. 결국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살다보니 드라마에 한류로 각색된 모습은 진짜 한국의 모습이 아니라 겉모습만 화려하게 각색하고 포장한 마케팅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한국의 실제 모습은 추해서 드러내 놓고 이야기조차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이게 바로 박근혜와 차순실이 공모해서 팔아먹으려 했던 한류의 겉모습이다. 결국 한류라는 미끼를 통해서 대통령과 엔터테인먼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사기를 친 것이 된다. 문화는 한 나라의 내면의 품성이 반영된 것이다. 나라가 품성이 성숙되어 있지 않은데 드라마에서만 그런 것으로 화려하게 각색한다면 이것은 분명 사기행각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외부로부터 침략을 많이 당해서 여기에 한 마음으로 대항하기 위해 통치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단일민족임을 유난히 강조해왔다. 이런 시대착오적 통치 이데올로기는 특별한 외부의 적이 없을 경우에는 부메랑이되어 내부의 적을 만들고 이들을 이지매시키거나 마녀사냥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왔다. 김기춘이 초원복집 사건을 일으키며 [우리가 남인가]를 만들어 냈고 전라도 경상도의 싸움을 만들어냈고 학벌파 파벌을 만들어 냈다. 단일민족이라는 허구적 이데올로기는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를 끼리끼리 정치적 파벌로 갈기갈기 찢어 놓는 칼이었다.

이번 박근혜 게이트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그간 우상시 되어 왔던 박정희의 망령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말 우리의 미래에 맞는 우리의 새 옷과 새로운 역사를 경험할 것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 장면을 전개시켜가는데 결정적으로 방해되는 또 하나의 걸림돌이 바로 단일민족에 대한 허구적 믿음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침략을 하도 많이 당해서 단일민족일 수가 없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동적인 이유도 결국은 다문화 다민족 국가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인구절벽을 해결하고 역사적으로 공진화해나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다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수용하고 국가적 난제를 풀어나가는데 다양성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다문화 가정은 우리의 잠재력이고 미래이다. 이들에게 홍하나씨에게 한 태도와 행동을 보인다면 아마도 단일민족이라는 허구적 이데올로기에 아직도 경도되어 있는 국수주의자들 일 것이다. 얼마전 한국에게 와사비 테러를 한 일본인들을 그렇게 욕해가면서 뭐 뭍은 개가 뭐 뭍은 개 나무라는 격으로 다문화 가정에게 똑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면은 전혀 성숙되어 있지 못한데 겉만 번지름하게 마케팅으로 포장한 한류가 가져온 추한 모습이다.

속과 겉포장이 다른 우리나라의 한류에는 한 마디로 진정성이 없다. 진정성이 없는 문화가 마케팅에 의해서 단기적으로는 어떻게 생존을 모색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생존할 개연성은 전무하다.

#홍하나 #한류 #단일민족 #다문화 #인구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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