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만들어낸 기적>에서 발췌 
pp: 83-84

이번 삼성증권 사태를 지켜보며 이런 고삐 풀린 코브라 현상이 실제로 조직 안에서도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마치 구소련이 붕괴되자 서방세계에 대항하고자 만들어진 모든 무기들이 마피아들을 무장시켜서 러시아를 마피아의 천국으로 만든 형국과 같은 일이 조직 안에서도 실제로 벌어진다. 삼성증권은 이렇게 길러진 마피아들 천국이었던 셈이다.

삼성증권은 코브라 농장이었고 문제를 일으킨 삼성증권 직원들은 농장에서 도망쳐나온 코브라였다. 코브라가 고삐가 풀리면 공격대상이 고객이던 주인이던 가리지 않는다. 자신의 탐욕을 채울 수 있는 대상이면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런 코브라를 길러냈던 농장주 삼성증권은 이번 사건에 절대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다시 탄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안타갑게도 이런 고삐 풀린 코브라 현상은 삼성증권에서만 목격되지는 않는다. 한국 대부분 회사에 만연되어 있는 현상이어서 삼성증권과 비슷한 다른 더 큰 문제로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일으킨 주범은 신자유주의체제에서 신병기로 사용되었던 경영전략이다. 경영전략은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전법이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용되면 안된다. 하지만 경기가 L자 경기로 꺽여 어려워지니 직원들은 조직에서 자신이 동료를 제치고 살아남아야 하는 문제가 더 절대절명의 문제로 제기되었다. 생존의 위험에 직면한 종업원들은 경영전략을 처세술로 바꾸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동료들에게 고객에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회사에서 먼저 자신이 살아남아야 하는 절대 절명의 상황에서 경영전략이 처세술로 바뀐 것이다. 경영전략이 고삐가 풀린 코브라나 마피아로 전락한 것이다.

지금 회사가 운영되는 방식을 보면 경영전략은 조직 경계 밖의 경쟁자나 적을 향해서 사용하기 보다는 조직 내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구성원들은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자신의 동료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법으로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절대적 금기사항이 공공연하게 무시되고 처세술로 이름이 바뀌어져 동료들간의 전쟁을 벌리는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의 HR에서는 이런 처세술을 잘 쓰는 종업원들을 경쟁시켜가며 핵심인재로 키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회사의 HR이 코브라 농장주를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내부의 코프라와 마피아들이나 내부의 반란군으로 가득찬 조직들이 전열을 정비해서 경쟁자와 제대로 경쟁이나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조직이 앞장서서 세상을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장으로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목적의 선로를 탈주하고 달리는 기차의 모습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출판된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은 이런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장으로 전락한 세상의 질서를 세우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