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3-30 11:35
[N.Learning] 왜 진정성인가?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5,638  

왜 진정성인가?

 

진성리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지배해서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욕망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 David Cooper -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식이지만 나를 아는 것은 지혜이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힘이지만

나를 지배하는 것은 진정한 능력이다.

-노자-

 

영국 타임스의 칼럼 리스트인 아나톨 칼레츠키 Anatole Kaletsky는 자신의 책자본주의 4.0 Capitalism 4.0에서 지금까지의 자본주의를 대체하는 새 패러다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칼레츠키가 본 자본주의 1.0은 영국의 산업혁명과 미국의 독립선언에서 시작해 대공황으로 막을 내린 아담 스미스식의 자유방임식의 자본주의이다. 자본주의 2.0은 대공황 이후 루스벨트의 뉴딜정책, 존슨의 위대한 사회, 영국과 유럽의 복지국가를 아우르는 정부주도의 수정자본주의이다. 자본주의 3.01960년과 1970년대에 글로벌 인플레 위기를 거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가릿 대처와 로널드 레이전, 프리드만 등이 주창했던 시장중심의 신자유주의의 패러다임이다. 자본주의 2.0시대에는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가 옳았다는 주장이고, 그리고 자본주의 3.0에서는 시장이 옳았다는 주장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예고한 자본주의 4.0은 탐욕으로 병든 자본주의 3.0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와 시장, 사회가 협업하는 착한 자본주의 패러다임이다.

자본주의 3.0에서는 시장경제에 기반을 둔 무한경쟁과 이윤추구행위를 최고의 합목적적 행위로 옹호했다. 한 마디로 자본주의 3.0에서는 시장에 맡기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한경쟁을 통한 이유추구 행동만이 유일한 합목적성 행동으로 정당화되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시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조짐을 보이자 시장의 역기능을 이용해 탐욕과 부정을 저지르는 자본가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회사 내부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 장부를 조작해 이윤을 부풀려가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21세기의 시작과 더불어 이들의 장부조작의 전모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했다. 거대기업들의 회계장부 조작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선두주자는 2001년 파산을 신청한 엔론 Enron 이다. 엔론 사건의 충격은 결국 미국에서 회계기준을 강화하는 법인 Sarbanes-Oxley 법을 통과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법에 따라 엄격한 회계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하자 그간 회계 진실성을 숨겨왔던 많은 회사들의 실체가 줄줄이 드러났다.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 2002년에는 아델피아 Adelphia, AOL, 브리스톨-마이어스, Bristol-Myers Squibb, CMS 에너지, K-Mart, 머크 Merck & Co, 메를린치 Merrill Lynch, 퀘스트 Qwest Communications, 타이코 Tyco International, 월드컴 WorldCom 등에서 회계부정이 발각되었다. 2003년에는 파멀라트 Parmalat과 노텔 Nortel에서 2004년에는 치퀴타 Chiquita Brands InternationalAIG에서 회계부정이 발각되었고 이와 같은 회계부정의 릴레이는 2010년 리만 브라더스 Lehman Brothers의 파산과 그 이후 번지기 시작한 월가의 시위로까지 이어진다. 심지어 인텔의 CEO 앤디 글로브 Andy Grove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서 미국 기업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앞으로 도래할 자본주의 4.0시대의 과제는 성공의 덫에 걸린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해결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체제를 어떻게 복원하는가의 문제이다. , 자유시장과 무한경쟁에 의해서 사망선고 당한 영혼이 살아 있는 공동체를 복원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고속성장 속의 빈곤 같은 양극화의 현안을 풀 수 있는 방안들이 시급히 해결되지 못한다면 조만간 한국경제도 버블이 꺼지고 점차 붕괴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기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회의 토양이 자꾸 산성화되어가고 있어서 결국 신자유주의 경제의 최대의 수혜자인 기업들의 성장의 동력도 조만간 시들게 되어 있다. 실제 글로벌 경영 패러다임은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조직생태계의 공진화를 전제로 한 플랫폼이 지배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공동의 플랫폼에 기반을 둔 조직 생태계의 구성원들은 서로 운명을 공유하는 운명공동체이다. 운명공동체에서는 생태계의 다른 참여자들의 성공을 도와 생태계의 공진화에 앞장 설 수 있는 조직만이 리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가한다. , 다른 기업의 성공을 돕는 일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생태계의 리더로 등장한다. 리더 기업들은 자신들이 플랫폼으로 삼고 있는 생태 네트워크에 뿌리를 내리고 공동체적 관점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협업과 협력을 가장 중요한 경영의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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