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십은 리더 바로 세우기 운동
대학원생들과의 대화
1.
진성리더십은 21세기에 요구되는 또 다른 리더십 스타일인가요?
아닙니다. 진성리더십도 리더십의 기본적 얼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리더십의 대안적 스타일이 아니라 리더십 바로 세우기 운동입니다. 카리스마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적응리더십, 공유리더십, 코칭 리더십 등 리더십 스타일이 리더십의 필요조건이라면 진성 리더십은 리더십의 충분조건입니다. 진성리더십에서는 리더가 카리스마 스타일이라면 진성카리스마 인지, 서번트 리더십 스타일이라면 진성서번트인지, 코칭이라면 진성코칭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더 근본적으로 질문을 던져보지요. 한 조직에 리더가 100명이 있다면 이들 모두는 자신 나름의 리더십 스타일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들 100명의 다른 스타일을 구성하는 리더 중 가장 리더다운 리더를 한 명 선정할 때 누가 그 리더로 선정되는지의 문제가 진성리더십이 관심을 가지는 질문입니다.
아쉽게도 그런 리더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진성리더를 어떻게 정의하고 그 정의에 따라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프로토타입에 따라 그런 리더를 어떻게 육성해 리더가 약속하는 근원적 변화를 완성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 진성리더십의 질문입니다. 시대와 조직의 성숙도가 변하면 같은 질문을 던져가며 리더십을 시대와 맥락에 맞게 어떻게 공진화 시킬 수 있는지를 다룹니다.
2. 진성리더(Authentic Leader)와 대비되는 유사리더(Pseudo Leader)는 어떤 리더인가요?
진성 리더십에서 진정성(Authenticity)이란 존재목적에 대해서 진실인 상태를 의미한다. 아직 존재목적을 깨달지 못했거나 깨달았다해도 삶에 목적을 커플링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유사리더입이다. 우리 모두는 자연인에서 태어나 리더십에 대해서 깨달기까지는 유사리더로 성장하고 일련의 목적에 대한 리더십 사건을 통해 유사리더의 허물을 벗고 진성리더 다워지는 비커밍의 삶을 삽니다. 진성리더는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해 근원적 변화를 완수하는 리더지만 유사리더는 부하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속셈을 먼저 실현하는 리더입니다.
3. 진성리더는 학습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나요?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배우거나 현재의 지평을 인식하는 정신모형 1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학습으로 가능하지만 진성리더의 본질인 정신모형 2를 실현해 근원적 변화를 만드는 것은 학습이 아닌 사건으로만 가능합니다.
진성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은 계란의 부화의 과정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삶의 존재목적에 대해 누구보다 진정성을 가지고 존재목적이라는 알을 긍휼로 품어 부화시키고 부화에 성공해 성공을 당연히 여기고 향유하게 되면 다시 더 큰 알에 갇힙니다. 진성리더는 매번 알에 다시 갇히면 다시 부화시켜 더 이상 부화가 불가능한 삶의 개입이 끝나는 죽음의 지점까지 N번의 부화를 경험합니다. 죽음의 시점에 N번의 부화를 통해 만들어낸 자신의 품성을 유산으로 후세에게 헌정할 수 있는 사람이 진성리더입니다. 부화란 근원적 변화에 대한 사건이자 자기 체험입니다. 알에서 부화한 자신과 알 속에 있던 자신이 같은 상태라면 결국 자신은 사산 처리된 죽은 병아리입니다.
후세의 누군가는 진성리더로 살았던 우리의 삶에 고무되어 우리가 기억의 박물관에 헌정한 유산을 날줄로 자신이 주체적으로 정한 삶을 씨줄로 직조해 자신의 태피스트리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 삶의 N번의 부화를 넘어 다시 누구에 의해서 생명으로 부활하는 사건입니다. 진성리더는 학습이 아닌 각성, 부화, 고난, 부활 등 연속된 사건을 통해 탄생하고 되어갑니다.
4. 현존해 살아계신 분의 진성리더십 평가할 수 있을까요?
진성리더인지는 삶의 개입이 끝나는 죽음의 시점에서만 판별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한 조직에서는 더는 개입할 수 없는 정년퇴임 후에만 진성리더였는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개입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진성리더로 되어감만 있고 되어감을 평가할 수는 있습니다.
목적이란 조직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왜 우리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아픔을 치유하는 사업에 주인으로 나서야 되는지의 이유입니다. 리더는 이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해 근원적 변화를 달성합니다.
사명이란 이 공유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쇄빙선을 운용해 과제를 수행하는 일이고, 소명은 목적의 부름을 받아 잠에서 깨어 일어서는 일이고, 비전이란 목적에 대한 믿음으로 못 보던 세상을 보게 되는 체험을 의미합니다. 가치는 목적으로 향하는 길에서 탈로하지 못하도록 만든 펜스입니다. 이 모든 개념 중심에 목적에 대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락이란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길 중 가장 효과적인 길을 선택해서 실행하는 일이고 역량이란 이 일을 경쟁력을 가지고 할 수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목적에 대한 진정성은 목적에 대한 대본을 직접 쓰고 여기에 일인칭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사람들만 체험합니다. 리더의 실수는 마치 자신만 주인인듯 되는 사명도 스스로 쓰고 주인이었던 구성원들을 수단취급해가며 자신이 쓴 삼인칭 대본으로 사명을 강요할 때입다.
6. 사명의 울타리와 전문가의 놀이터를 설계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세상의 변화와 질서를 조직하는 큰 세 가지의 울타리가 존재한다. 가장 바깥의 널널한 울타리는 법의 울타리입니다. 법을 침범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지 않게 도와주는 울타리가 가장 널널한 울타리입니다. 이 법의 울타리 안에 건설되는 더 타이트한 울타리가 법이 없어도 자신의 이익을 더 챙기는 과정에서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상식의 울타리입니다. 카르텔 세력은 이런 상식의 울타리를 무너트리고 토굴을 파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상식의 울타리 안에 더 세워지는 더 타이트 한 울타리는 자신의 목적에 대한 각성을 통해 산출된 사명과 가치의 울타리입니다. 법과 상식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이것을 넘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키는 가치와 사명의 울타리를 세우고 이 울타리가 만든 운동장을 실험실로 삼아 자신이 약속한 목적을 실현하는 사람이 진성리더입니다.
진성리더는 윤리적 울타리인 법과 상식이라는 것을 충족한 사람들이 가치와 사명의 울타리를 세워서 근원적 변화를 완수하는 과정입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목적을 세워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사는 삶은 진성리더십과 무관한 삶이다. 진성리더로 살기로 결단한다는 것은 이런 사적 영역을 넘어 세상의 맥락과 윤리를 인정하고 이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협업을 통해 창출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입니다.
가치와 사명의 울타리가 없는 회사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치적 카르텔을 운영하는 것은 협동(Cooperation)입니다.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모두가 주인으로 나서는 것이 협업(Collaboration)이고 진성리더십은 협업의 원리에 근거합니다.
협동은 상호 자신의 이익을 충족하기 위해 서로 돕는 정치 행위입니다. 협업은 공동의 존재목적을 세우고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전문성으로 모두가 공동의 주인으로 나서는 행위입니다.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 기업에 협동은 정치행위로 자신들의 토굴을 파 조직을 무너트리는데 일조하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진성리더는 협업에 대한 성공 체험을 통해 동료애를 만들어 결국 협동이 따라오게 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진성리더는 목적에 대한 생각없이 매부 좋고 누이 좋은 정치적 협동 행위를 치욕으로 생각합다.
성공이란 목적에 대한 약속이 실현되어 근원적 변화가 실현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런 성공을 위해서 진성리더는 목적에 대한 진실성을 소구해서 구성원들 마음 속에 목적의 앵커를 만들기 위해 측은하게 노력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적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고 목적으로 문제를 돌파하려는 진심이 구성원에게 전달되면 구성원도 목적을 마음으로 받아들여 닻을 내리게 하고 리더가 설파하는 목적을 실현하는 일에 자발적 협업으로 나섭니다.
진성리더는 근원적 변화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공을 따라 오게 하는 사람이지 성공을 따라가는 사람은 아닙니다. 진성리더의 목적에 대한 진심이 다양한 계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 마음에 닻을 내리고 축적 되는 것이 진성리더가 성공을 거두어 들이는 기반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축적된 목적에 대한 닻을 가진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이들이 리더가 어떤 특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모두 일어서서 리더를 도와주기 위해 리더 모르게 비밀 위원회를 구성해 리더가 성공할 수 있게 돕게 됩니다.
진성리더십에서 신뢰는 서로가 상처받을 개연성을 인정하는 범위로 정의합니다. 구성원 중 누군가가 리더에게 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리더가 못 받고 상처 받을 것을 전제로 천 만원을 빌려준다면 신뢰잔고는 천 만원이지요. 역으로 리더가 구성원에게 천 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청했을 때 구성원이 못 받을 것을 각오하고 천 만원을 빌려주면 신뢰 잔고는 2천 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신뢰는 서로가 어느 정도나 상처 받을 개연성을 인정하는지 공유된 긍휼감을 통해 생성됩니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여유가 있는 리더가 먼저 상처 받을 개연성을 드러내고 이것을 통해 구성원들도 상처 받을 개연성을 드러내는 과정을 정석으로 생각합니다. 진성리더는 심지어 부하의 책임도 자신도 자신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진성리더는 책임을 져준다는 것이 상처받을 개연성을 가장 큰 범주로 확장하는 행동 즉 가장 큰 신뢰행동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누구도 상처 받을 개연성에 대해서 회피하는 신뢰 제로 조직에서는모두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현금이 아니면 거래를 않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면 신뢰가 파산 선고 당한 조직입니다.
진성리더는 스스로의 주도로 상처 받을 개연성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창출된 신뢰 잔고를 통해 만들어진 모든 신뢰 재원을 동원해 미래의 약속인 존재 목적을 실현하는 사명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리더가 앞장서서 존재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는 측은하고 일관된 노력과 이 노력을 통해 목적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체험이 리더가 창출해 종자돈으로 마련한 신뢰 잔고를 복리로 키워냅니다.
진성리더는 긍휼과 목적이라는 종자돈으로 신뢰은행을 운영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진성리더십의 충분조건은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스토리입니다.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은 자신이 언제 리더로 세워졌고 지금은 어디에 서 있으며 존재목적이 실현되는 여정의 끝이 어딘지를 분명히 알고 탈로할 수 없는 정신모형이라는 지도를 그려냅니다.
21세기 조직을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코칭, 변혁적 리더십, 공유리더십, 적응적 리더십, 서번트리더십, 공감의 리더십은 이런 존재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동원되는 리더십 스타일이자 리더십의 필요조건입니다. 리더십 스타일은 리더와 정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동원되는 다양한 수단입니다.
목적을 각성한 코치가 코칭을 실현해 진성코치가 될 수 있지만 변화가 상수인 조직에서 아무리 코치가 유능해도 다양한 문제를 코칭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변화하는 조직의 문제를 풀려면 진성코치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진성 변혁적 리더십, 진성 서번트 리더십, 진성 공감리더십, 진성 적응리더십에 숙련된 사람들과 이들 간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코치는 소를 키우는 사람이지 키운 소를 동원해 직접 밭을 갈고 변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닙니다.
어떤 특정한 한 사람이 이런 모든 진성 스타일의 리더십을 이해하고 내재화 해서 조직의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에 따라 리더십 스타일을 바꿔가며 동원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가 최고 수준의 진성리더일 것입니다.
적어도 조직에서 진성리더를 염원한다면 리더의 존재우위를 결정하는 충분조건을 습득하고 코칭을 넘어서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채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리더십에 대해 공부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평평해진 세상에서 코칭 접근법이 옛날보다 더 중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코칭만 가지고 조직이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성리더십의 핵심은 리더십의 자유도입니다. 진성리더는 상황이 변해 새로운 문제를 풀기 위해 리더십 스타일을 바꾸어도 구성원이 전혀 문제 삼지 않습니다. 진성리더는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자유도를 누립니다. 리더가 리더십 스타일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자유도는 리더가 제시한 존재이유에 믿음에 대해 구성원도 믿음을 가지고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진성리더의 존재우위가 구심점을 가지고 각종 리더십 스타일이 제기하는 원심력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성리더의 또 다른 책무는 구성원들에 대한 코칭을 넘어서 자신들이 가진 리더십의 자유도와 신뢰를 토대로 구성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라는 시스템을 짜주는 설계자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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