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2-11 14:52
[N.Learning] 행동소통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474  
커뮤니케이션의 정수는 행동소통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소통을 화려한 말로 다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런 가정을 가진 사람들은 말을 세련되게 하기 위해 갖은 화술을 다 연마하지만 이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원리를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오해에서 생긴 것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소통의 도구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말로 소통할 경우 사람들은 그 말을 받아들이기 전에 항상 먼저 그 진위를 판단한다. 청자는 화자의 진위가 의심되지 않는 순간부터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상황상 진위가 판별이 불가능한 많은 말들이 소통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경우 청자는 그냥 듣는 척하지만 대부분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버린다. 1시간 말을 하면 사람들에게 진위가 검증되어 받아들이는 비율은 7분정도의 분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로하는 커뮤니케이션은 그만큼 비효율적이다. 더우기 화려한 언변이 더해질 경우는 화자의 진위를 판단하는데 역으로 작용한다.

행동소통의 파워는 그 행동의 진위가 판단대상이 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사람들은 마음이 가 있을 때만 자연스럽게 행동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사람이 보여준 행동이 소통의 당사자가 이야기 했던 어떤 진정성이 있는 스토리와 일관된 모습을 보여줄 때 그 행동소통은 핵폭탄과 같은 파급효과를 갖는다. 또한 그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구현하기 위해 측은할 정도의 헌신적 노력으로 소통할 경우는 정말 이분은 소통의 최고 달인이다.

정치가들이 소통이 안되는 이유는 듣는데 시간을 보내지도 않고 다 말로 약속하고 말로 부정하고 말로 일하고 말로 다 행동하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을 만화가들이 묘사할 때 물에 빠져 입술만 동동 뜬 사람들로 묘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