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은 자신의 사명의 스토리가 삶을 통해 검증되어 믿음으로 내재화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성격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성품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요소이기 때문에 실제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특정한 사람들이 향기를 풍긴다면 이 향기는 이 성품의 향기이다. 리더의 크기는 이 성품의 그릇크기에 의해서 결정된다. 리더 스스로가 아직 능력을 가지지 못해도 능력이 있는 부하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 역할을 하는 것은 성품이다.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슈워츠코프 장군은 리더십은 전략과 성품의 효과적 조합으로 규정하고 만일 둘 중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전략을 버리라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다. 능력과 성품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리더들은 성품을 택한다. 성품이 있다면 능력있는 부하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강력한 자석 하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성품이 있는 것처럼 조직과 국가에도 성품이 있다. 조직과 국가의 성품은 어떤 품격이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에 의해서 결정된다. 성품과 인성의 차이와 마찬가지로 문화는 어떤 조직이나 국가든 다가지고 있지만 품격있는 문화를 가진 나라는 많지 않다.
김구선생이 염원했던 한국은 이런 문화적 품격을 가진 나라였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 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 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 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김구)”
해리건이라는 사람은 이런 문화적 품격이 미국을 일류국가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성품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미국도 이 역사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은 더 똑똑하고 세련되어서가 아니라 내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성품이야말로 한 국가를 해체와 붕괴로 이끄는 내적, 외적 힘에 대한 유일한 방어벽이다(해리건)."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는 능력이 비슷하다면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서 이런 성품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진성국회의원들을 뽑아야 할 사명이 있다. 이들은 정당을 떠나서 대통령과 국민의 무너진 품격도 복원해낼 수 있고 또한 이들의 활동이 대내외적으로 우리나라의 품격의 수준을 결정해주기 때문이다. 진성국회의원들은 뻔지름하게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광고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은 이들이 국민을 위해 헌신했는지를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국가의 품격을 세우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일개 신흥 졸부국가로 불리다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