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책장의 자기계발서를 분서갱유할 수 있는 용기
아래 인용된 김태광이란 분은 처음들어보는데 나름 자기계발서 업계에서 유명하신 분 같다. 아마 이분은 본인도 진짜작가가 아닌 표절작가이시고 이 표절 작가의 영역을 확장해 진짜 작가가 아닌 무늬만 작가인 유사 작가 육성이라는 새 사업 영역을 개척하신 분으로 남을 듯하다.
이런 사기행각이 가능한 것은 충분한 시장이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시장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자기계발서를 써서 작가로 등단해보고 싶은 마음은 왜 생기는 것일까? 대부분의 독자인 젊은이들에게 도움은 되는가?
과학적 훈련을 받지 못한 분이 쏟아내는 자기계발서는 실제 약효가 금방 떨어진다. 심리적 문제에 대해 근원적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주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 체험을 토대로 증상만 찾아서 증상의 수준에서 플래시보 효과를 통해 일시적으로 덮어주기 때문이다. 상처부위에 구더기가 생겨 썩어갈 때 그 위에 거적을 덮어 놨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해결되었다고 믿는 플래시보 효과가 떨어지면 더 강력한 자기계발서를 구독해야 한다. 자기계발서 중독에 걸린 것이다. 김태광이라는 분의 사기행각이 통한 것도 이처럼 불확실한 시대상황에 직면하는 과정에서 자기 계발서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충분히 많다는 것이다.
어떤 자기계발서의 처방도 자신의 내면이 가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줄 수는 없다. 처방을 바란다면 자신의 내면의 문제를 정획하게 들춰내 이해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이론과 자신의 문제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처럼 자신의 문제를 들춰낼 수 있는 거울은 차라리 인문학적 독서를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 인문학은 아파도 문제가 자신의 문제라면 이를 외면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는 용기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의 문제를 외재화하지 않고 치유를 바란다면 자신이 가진 자기계발서를 다 분서갱유할 수 있는 용기가 절실하다. 우리가 이런 부류의 책을 분서갱유하는 순간 이런 분들의 사기행각도 막을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