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3-26 10:54
[N.Learning] 마음 속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646  

마음 속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내 마음 속의 기독교

골리앗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자기와 싸울 사람을 하나 뽑으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거인과 싸우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골리앗이 40일 동안 매일 아침 저녁으로 소리쳐도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그를 대적하여 싸울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무엘상 17:4~11에 나오는 구절이다.

강단의 강대상에 선 목사님은 이 상황을 한국교회의 상황에 비유했다. 블레셋 사람 골리앗에 비유되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지금 교회를 마구 싸잡아서 비난해도 기독교인들 아무도 분노하고 나서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장로나 권사로 큰 소리를 쳐가면서 밖에서는 교회를 욕되게 하는 골리앗의 위세에 눌려 기독교인들은 너무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자마자 마음 속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목사님이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는 현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자기방어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높은 강단에 마련된 강대상에 서서 수많은 평신도 교인들에게 잘못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 밖의 사람들이 한국 교회의 문제에 대해 설사 건설적 비판을 해줘도 다 골리앗의 공격으로 치부해 자신을 방어하는 행위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한국교회가 욕을 먹는 이유는 많은 다양한 이유 중에서 교회 안에 만연한 우상숭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배격해야 할 우상숭배를 기독교인들이 먼저 나서서 자행하는 꼴을 비기독교인들이 지적하는 것이다. 교인들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우상은 목사님들이다. 한국에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모든 교회를 추적해보면 문제의 핵심은 모두 담임 목사를 우상으로 세우고 숭배한 결과다. 우상이 세워진 교회에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설파될리가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하여 우상이 우상을 고양시키고 이것을 세속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교회를 더 크게 증축하고 교인수를 늘리는데 혈안이 된 것이다. 교회 안에 이 우상을 만들어 교회를 망가트린 사람들이 바로 기독교인들이다. 비기독교인들이 교인들에게 나서서 목사님을 우상으로 만들라고 교사한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교회 안에 갖가지 우상을 만들어 교회를 무너트린 장본인들이 뼈를 깍는 자기반성은 커녕 비기독교인들을 희생양 삼아서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한국교회는 우상숭배를 버리고 근원부터 다시 태어나야 한다. 특히 교회의 높은 강단의 강대상을 이용해서 교인들에게 잘못될 수 있는 메시지를 하나님 말씀으로 선포하는 성직자들의 행태에 대해 제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 강대상을 높히 세우신 이유는 자신을 낮추고 반성하고 학습하는 은혜를 전파하라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잘못된 메시지를 전파하고 고양하라고 세운 것은 아닐 것이다. 무조건적인 아멘을 강요하는 높은 강대상은 우상숭배의 도구이자 잘못된 믿음을 강요하는 갑질의 수단일 뿐이다. 목회자들의 우상숭배 행위를 제어할 수 있는 건강한 평신도들의 각성이 거룩한 교회의 골간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하나님의 신부로 지칭되는 교회가 순결한 공동체로서로의 영광을 누리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스스로 만들고, 투쟁하고, 지켜나가는 것이지 하늘에서 떨어진 고결함이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상황이 이럼에도 대한민국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었는데도 너무 조용한 것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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