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모르는 사마리안보다 익숙한 악마가 더 낫다 (Better the devil you know)
글쓴이 :
윤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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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악마가 낫다(Better the devil you know).' 사람들은 지금 처한 상황을 그리 좋아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상황으로 이동하는 것은 더 싫어 한다. 정신모형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은 아무리 잘못된 과거라 하더라도 익숙한 과거를 선호하고 여기에서 만들어 논 행동이나 습관을 더 선호하게 마련이다. 정신모형 1이 관장하는 세계는 불확실성의 감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확실하다면 그 상황이 나빠지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입장을 지지하는 성향이 있다. 정신모형의 감옥에 갇혔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과거에 대한 칭송, 변명과 덮어쒸우기로 일관하는 현상도 현재의 확실한 감옥에서 벗어나기 싫다는 몸부림이다.
Prospect theory로 노벨상을 받은 칸느만의 주장에 의하면 사람들은 안정적인 상황속에서 더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정신모형 밖의 세계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flitering해서 긍정적인 정보로 끝임없이 바꾸다보면 사람들은 맹목적 낙관주의에 빠지게 된다. 맹목적 낙관주의는 자신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어서 세상의 불행과 고통은 다른 사람을 다 거친후 마지막으로 자기자신에게 올거라는 근거없는 믿음이다. 이와 같은 긍정성에 대한 낙관적 믿음은 현재의 정신모형이 감옥이라하더라도 현재 상태에 더욱 애착을 가지고 현재를 지키는 일에 몰입하게 만든다.
Pay It Forward라는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트레보는 변화의 프로그램으로 세사람을 골라서 도와주고 이 세 사람은 다른 세 사람을 골라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트레보가 일으킨 변화운동이 성공적이어서 TV인터뷰를 하는 도중 변화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한다. 트레보가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몇 가지 사실이다. 첫째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 익숙한 것의 아주 암울한 상황임에도 사람들은 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가정폭력에서 매맞는 아내의 이야기들은 전형적인 이와 같은 사례이다. 이들은 가정폭력에 시달려가면서도 이 상황을 벗어나는 것을 더 두려워해서 결국 벗어나지 못한다. 둘째로 지적한 것이 변화라는 것은 자전거를 고치는 과정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자전거는 고장난 부분을 찾아서 고치면 되지만 사람들을 변화하지 못하게 하는 고장난 부분은 보이지 않은 정신모형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변화를 도와 주기 위해서는 많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트레보는 변화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근원적 변화는 전혀 순탄한 과정이 될 수 없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 트레보다 친구를 도와주다고 칼에 찔려서 죽임을 당한다. 이처럼 변화는 불확실한 세상으로 몸을 던지는 행동이므로 당사자에게 많은 위험과 어려움에 처하게 할 수 있다. 이 어려움을 변화의 목적지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하는 사람들만이 변화의 영웅이 될 수 있다.
한 마디로 변화는 정신적 감옥에서 자신을 구하는 행위이다. 많은 사람들은 감옥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감옥을 나가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애원하지만 변화는 결국 감옥을 탈출해서 불확실성의 망망대해에서 자신의 신화를 찾아가는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영웅적 여정이다. 변화는 익숙한 악마를 벗어나서 찾한 사마리안을 찾아나서는 행동이다. 이번에는 사마리아인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사마리아인과 같이 정신모형에 감옥에 갇혀사는 사람들은 구해내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