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5-03 21:58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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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학의 토마스 길로비치 교수는 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한 학생에게 유명 연애인이 새겨진 티 셔츠를 입히고 이 학생보고 교실에 있는 학생들을 만나보고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교실에서 나온 학생에게 교실안의 학생들 중의 몇명이나 네가 유명인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인가를 평가하도록 했다. 학생은 평균 46 % 정도로 예측했다. 실제 결과는 23 퍼센트에 불과했다.
왜 이와 같은 결과가 생겼는가? 소위 조명효과 spotlight effect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을 무대의 주인공처럼 생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무대에 오른 주인공에게 쏟는 관심처럼 관심을 받고 무슨 옷을 입고 무슨 표정을 했는지를 다 기억할 것이라고 믿는 현상이 조명효과이다.
특히 이런 조명효과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특히 심하다. 이들은 자신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관객으로 자신을 처다보고 있다고 상상한다. 상상속의 관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특히 실수를 저지르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믿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을 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자신만의 정체성이 형성됨과 동시에 사라지게 된다. 정체성이 형성되면서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에 목숨을 걸지 않게 된다. 조명효과에서는 나 혼자 조명을 켜놓고 혼자 지켜보는 꼴이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만의 주인공 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조명효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담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못 만든다면 나이가 들더라도 조명효과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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