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리더십은 주로 소방관, 전쟁참전용사, 익스트림 스포츠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연구되었지만, 미국의 911, 쓰나미 등의 사태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리더들을 통해서도 연구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를 대표하는 익스트림 리더로 추앙받고 있는 이순신장군이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사람이 생존을 위해서 정렬되어 있으므로 평상시 강조되던 구성원들의 동기나 임파워먼트는 리더십 요인에서 빠진다.
대신 위기상황은 우리가 평소 세상을 이해하던 방식인 맨탈이 붕괴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붕괴된 맨탈모형이 다시 작동이 되도록 성공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맨탈모형이 붕괴되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여기에 필요한 적절한 행동대안들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맨탈모형이 붕괴되면 행동을 못하고 결국은 앉아서 고스란히 당하게 된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이 바로 그것이다. 잡혀가서 맨탈모형이 붕괴된 상태로 있는 사람은 우왕좌왕하거나 행동을 못하다가 호랑이에게 잡혀 먹지만 최소한의 맨탈모형을 복원하면 이를 기반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최소한의 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고 이것이 먹혀들어가면 결국 목숨만은 구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리더가 위기상황에서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유체이탈화법을 쓴다거나 딴 나라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모든 사람들의 맨탈모형이 붕괴된 상황에서 리더가 스스로의 맨탈모형을 복원했다하더라도 따르는 사람이 이 맨탈모형을 믿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위기는 극복될 수 없다. 따라서 위기 상황에서 리더에 대한 신뢰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리더에 대한 신뢰는 다시 두 가지 요인으로 다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리더의 품성에 대한 신뢰이고 다른 하나는 리더가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의 리더의 능력에 대한 신뢰이다.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리더들의 나 몰랑의 태도와 희생적이지 못하고 남을 비난만하는 태도는 리더의 인격에 대한 신뢰에 치명상을 가한다. 한때는 인격에 대한 신뢰는 없어도 능력에 대한 신뢰만 있으면 된다고 능력을 중심으로 리더들을 등용한 때도 있었지만 이것이 얼마나 시대착오적 사회문제를 낳았는지를 국민들은 뼈져리게 경험했다. 능력과 인격 둘 중 하나의 신뢰라도 결여되어 있다면 여기서 생기는 프로세스 손실 때문에 위기극복은 물건너간 일이다.
이순신 장군이 풍전등화 상황에서 백전백승으로 조선을 구할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이 세 요소, 위기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복원되는 회복탄력성이 있는 맨탈모형, 백성과 부하들의 이순신 장군의 인격에 대한 무한한 신뢰, 플러스 이순신장군의 능력에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메르스 사건 등 국가적 재난을 겪으며 과연 우리의 리더들은 이 익스트림의 상황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리더십의 최소한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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