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이 심해지면 정신은 멀쩡하다고 주장하지만 행동은 아래 사례의 술꾼의 행동을 일상적으로 한다.

술꾼이 집앞에서 열쇠를 잃어버렸다. 술꾼은 자신이 술에 만취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계속 집 옆 가로등 밑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고 있다.

지나가는 나그네가 궁금해서 물어본다.
"뭘하고 계신가요."
술꾼의 대답,
"열쇠를 찾고 있지요."
나그네가 같이 찾아보다 키가 발견되지 않자 다시 묻는다.
"키가 보이지 않는데 확실히 여기서 잃어버리셨나요?"
술꾼 왈,
"아니요 집앞에서 잃어버렸는데요."
나그네가 다시 묻는다.
"그런데 왜 여기서 찾고 있는지요?"
술꾼이 대답한다.
"그런 이상한 질문을 왜 하는거요." 
"여기가 밝고 찾기 좋잖아요."

디커플링은 이런 술꾼의 논리가 일상화된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런 술꾼의 논리를 자신의 삶의 논리로 채용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의 답은 문제를 일으킨 자신의 삶속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답을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찾지 않고 단지 거기가 밝다는 이유만으로 현장과는 전혀 무관한 장소에서 답을 쉽게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술꾼의 논리가 가속화될수록 우리의 삶이 겉돌기 시작하고 이와 같은 삶의 겉돌기가 지속될수록 자신은 세상과는 멀어진 삶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회사도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선진관행을 베끼는 것에서 문제해결하는 벤치마킹을 신봉해왔다면 이런 회사의 대부분 제도나 관행은 다 디커플링된 거품이 많은 회사로 전락한다. 술취해 비틀거리는 정상이 아닌 무늬만 화려한 회사가 된 것이다. 이런 회사일수록 자신들은 술취하지 않았다고 더 강력하게 주장한다.

땅에서 넘어진 자는 자신이 넘어진 그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술취했지만 본인은 취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삶을 영어로는 Decoupling이라고 한다.

새해에는 술취한 삶에서 깨어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