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유산
유산은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세상에 남겨놓은 소중한 기억이다. 세상을 떠날 때 어느 누구도 자신이 물질적으로 이룩한 것을 가지고 세상을 떠날 수는 없다. 삶의 소중한 기억만을 유산으로 남긴다. 이 유산은 사람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들의 삶의 스토리와 결합되어 다시 살아난다. 내가 남긴 유산이 누구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나 이들의 삶과 결합될 때 나는 육체적 죽음이후에도 이들의 삶 속에서 부활한다. 진정한 미래는 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내 삶의 기억이 유산으로 후세에게 채용되어졌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유산이 있다. 남들이 남겨놓아 내 현재의 삶 속에 채용된 유산도 있지만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남겨놓고 떠나야 할 유산도 있다. 유산을 못남긴다면 나는 죽음과 함께 영원히 소멸된다. 내가 죽음과 동시에 남기게 될 유산의 내용은 내가 세상을 다녀갔기 때문에 세상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깨끗해진 내가 세상을 다녀간 스토리이다. 내가 세상을 다녀간 스토리는 내 삶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 시키는 목적을 구성한다. 결국 나의 목적은 세상을 떠나는 순간 내가 세상에 남겨야 할 유산의 시나리오이다.
목적은 발견되는 것이다. 목적은 우리 삶의 북두칠성이다. 북두칠성은 가끔 구름에 가려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북두칠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구름 뒤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릴 뿐이다. 내삶에서 구름들이 걷히는 날 북두칠성은 홀연히 나타날 것이다.
목적이 발견되는 것이라면 목적을 실현시킨 것이 유산이다.
결국 나를 중심으로 미래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내가 사랑하는 분들이 남겨놓은 유산과 내가 죽음과 동시에 남겨야 할 유산을 씨줄과 날줄로 나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실현시킨 것이다. 이처럼 미래는 과거와 미래가 현재의 삶 속에서 끈으로 이어질 때 만들어진다. 이 목적의 삶을 시간에 앞서 현재에서 실현시킨 것이 바로 우리가 체험하는 미래이다. 미래는 미래의 시간보다 먼저 가서 목적을 현재로 가져와서 이것을 현재에서 실현시킨 것이다. 시간을 앞서가 현재에서 미래를 맛보게 한 것이 미래이다. 이 미래는 누군가를 따라감에 의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가서 미래를 현재로 가져온 사람만 미래를 만든 사람이다.
나의 죽음과 함께 남겨질 유산은 내 자신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겨질 내가 존재했던 이유 즉 목적에 대한 약속(covenance)을 실현한 것이다. 목적을 각성했다면 나는 나의 현재 삶을 통해 이 약속을 실현시켜야 할 책무에 몰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삶의 북두칠성에 해당하는 목적이 있는가?
나는 유산을 남길 수 있을까?
현재의 삶 속에서 나는 유산에 대한 약속을 실현시키는 책무를 수행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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