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이라고 모두 같은 피드백이 아니다. 학습수준에 따라 피드백의 수준도 급수가 있다. 진성리더십에서는 학습의 수준에 따라 세 수준의 피드백을 다르게 사용한다.

리더가 높은 수준의 학습을 한다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지도인 정신모형이 충분히 현실감각이 있도록 현실에 맞춰 충분히 업데이트 되어 있다는 의미다. 학습이란 현실적인 세상과 이 세상을 보는 정신모형이라는 지도사이에 갭을 줄이는 과정이다

학습이 되어 있지 않는 것은 정신모형과 현실간의 갭이 존재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정신모형이 지정하는대로 행동할 경우 필연적으로 실수와 실패를 수반한다. 기계적으로 학습을 정의하면 학습이란 실패와 실수에 대한 경험을 피드백 받아서 정신모형을 수정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초보적 수준의 학습은 대부분 초중고 대학교에서 하는 올바른 답이 정해져 있다고 가정하고 인지능력 중 가장 초보적 능력인 암기력을 기반으로 하는 대부분의 학습이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았을 때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 실수한 것이다. 점수를 높히기 위해 실수하지 않는 요령을 습득하는 학습에 치중하면 일원학습이다. 토익이나 토플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 학원에서 틀리지 않고 답을 찍는 법을 배웠다면 일원학습을 한 것이다.

일원학습은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해서 한쪽의 문제를 해결하면 문제는 다른 쪽으로 분출된다. 세상의 답은 끊임없이 변화해가며 진화해가기 때문에 일원학습은 문제가 해결되는 학습이 아니다. 토플에서 높은 성적을 얻었다고 해서 외국인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원학습은 정신모형이라는 프로그램이 무한순환루프에 걸린 학습이다. 더 큰 문제는 시험을 통과했다는 초보적 기준을 토대로 어떤 전문적 역량을 수행할 수 있는 것처럼 자격증을 발부할 때이다. 이런 사람들이 전문가로 포진한 사회는 학습지진아 사회로 퇴보한다.

이원학습은 정신모형 속 실수를 만들어낸 잘못된 가정을 찾아 이 가정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방식의 학습이다. 정신모형은 네비게이션과 비슷한데 현실의 지형이 바뀌면 이 바뀐 지형에 대한 정보를 찾아서 정신모형의 지도의 잘못된 부분을 바꾸는 방식의 학습이다. 일원학습이 실수를 제로화하는 목적의 학습이라면 이원학습은 실수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서 잘못된 가정을 수정하는 학습방식이다. 우리는 자신이 잘못된 것도 모르고 지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제대로된 이원학습을 위해서는 주변사람들의 피드백이 결정적이다.

이원학습에 관장하는 지도가 현재의 지도를 업데이트 하는 것이라면 삼원학습에서는 현재에서 자신이 설정한 미래에 이르는 지도를 만들어서 미래로 이르는 길에 탈로를 하지 않게 만드는 학습이다. 현재의 지도가 네비게이션이라면 미래의 지도는 나침반을 의미한다. 현재의 네비게이션이 현재의 지형에 맞춰 업데이트 되어 있다면 경쟁우위를 가져오는 것처럼 나침반이 살아 있어서 미래의 방향을 잃지 않는다면 존재우위를 경험한다. 삼원학습은 과거를 업데이트한 정신모형 지도와 미래의 목적을 현재로 가져온 정신모형 지도를 현재를 통해 날줄과 씨줄로 직조한 정신모형을 기반으로 하는 학습이다. 삼원학습자들만이 경쟁우위와 존재우위가 모두 구현하는 진성리더의 삶을 향유한다.

요즈음 리더십 연구에서 리더들의 자기이해력은 가장 뜨거운 이슈다. 글로벌에서 경영자급의 리더십은 다 자기이해력에 대한 훈련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CEO로 영입할 때는 회사에서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넘어서 가장 공들여 점검하는 영역이 자기이해능력이다.

경영자의 자기이해는 자기 스스로 일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어른이 되는 과정을 묘사한 셀프리더십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어른이 된 사람들의 환경으로부터의 피드백과 미래에 대한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의 정신모형을 현실과 일치하도록 최적화시키는 삼원학습의 문제이다. 경영자가 자기이해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현실 감각이 떨어지고 방향을 잃고 엉뚱한 미래에 대한 결정으로 조직을 탈로시켜 참사에 이르게 한다.

삼원학습의 능력인 자기이해가 충분한 경영자들은 자신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타인들이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서로 일치한다. 코칭 피드백에 대한 연구들을 검토해보면 일관되게 나오는 연구결과가 자기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리더들은 이 둘 사이의 갭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에게 부하나 동료에게 자신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평가인 성찰평가(reflected appraisal) 값을 비교해보면 이 사람들이 제시한 객관적 평가와 점수차이가 많다.

성찰평가 점수가 객관적 점수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리더가 운용하고 있는 정신모형이 그만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허구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이해 점수가 떨어지는 경영자들의 코칭은 이 점수차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생겼으며 이 점수차를 줄이기 위해서 자신의 정신모형을 어떻게 수정시킬 것인지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