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이슈로 굴지의 글로벌 회사의 경영자들을 아침 잠에서 벌떡 일으켜 깨우는 경영자가 래리 핑크다. 래리 핑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경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생태계에도 국민연금 다음으로 큰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기금의 운영규모는 국민연금 다음이지만 우리나라 재계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력(Financial Impact)은 국민연금보다 몇 배 크다.

변화의 속도와 강도 때문에 길잃음이 경영의 본질이 된 세상에서 래리 핑크는 어떻게 국민연금의 경쟁우위를 제치고 이런 존재우위로 영향력을 미치는 회사를 만들 수 있었을까?

여러 이유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유는 세상이 변화해감에 따라 자신이 길잃은 지점을 찾아낼 수 있는 살아 떨림을 유지하는 나침반이다. 살아서 떨림을 유지하는 나침반으로 자신이 길 잃은 지점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바뀐 세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해가며 새로운 지도를 유연하게 만들 수 있는 학습능력이 오늘의 래리핑크와 블랙록의 역사를 만들었다.

이런 존재우위의 경영방식은 MS를 부활 시킨 사티아 나델라의 Hit Refresh의 방식이기도 하다. 나델라는 코딩에서 길을 잃었을 때 길 잃은 지점으로 돌아가서 변화한 세상에 맞춰 다시 지도를 그려내는 방식을 Hit Refresh라고 표현하고 있다.

래리핑크 스스로도 자신이 경쟁우위를 넘어 존재우위를 누리게 만든 것은 자신을 아침 잠에서 깨워 새벽 공부에 몰입하게 만드는 목적의 자명종 때문이라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