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내는 성과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이들의 운명은 천지차이로 갈렸다. 지금 당장의 생존을 위해서 성과에 올인한 사람들은 팀장이 경력의 마지막 지점이었고 리더를 길러내는 것까지 생각하고 성과관리를 한 사람은 임원까지 무난하게 승진했고 성과를 통해서 문화를 바꾼 사람들은 CEO까지 올랐다.

다 똑같이 성과를 내면서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초보운전자와 베테랑 운전사가 운전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는 것과 같은 원리다. 초보운전자는 시야를 멀리 두지 못한다. 주변에서 당장 일어나는 것에 세세하게 신경을 쓰다보니 항상 운전대가 흔들리고 심지어는 사고를 낸다. 반면 숙련된 운전자의 시야는 먼 곳에 고정되어 있다. 그렇다고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신경을 안 쓰는 것은 아니다. 시선은 먼곳을 주시하고 있으므로 운전대가 안정적이다. 운전이라는 성과를 안 내는 것도 이니다. 초보운전자가 간 거리보다 더 갔으면 갔지 성과가 덜난 것도 아니다.

운전에서처럼 기본적으로 똑같은 성과를 산출하면서 시선을 어디에 두는지가 경력의 종착점을 결정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부하를 육성하는 것에 시야를 고정할 수도 있고 이것을 넘어서 더 장기적으로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것에 시선을 둘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차이가 이 사람의 경력의 목표점을 정해주는 것이다.

똑같은 성과라도 시선이 생존을 위한 단기적 성과에 고정되어 있을 때는 성과의 내용들이 모래알과 같이서 성과의 결과가 시너지를 통해 축적되지 못하기 때문에 매 분기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 시지프스 돌굴리기를 해야하는 것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똑같다. 성과를 내면서 부하도 육성해야한다고 믿는 사람은 첫번째 성과와 두번째 성과가 육성의 관점에서 얼라인된다. 이 정렬이 축적되면 어느 순간 정렬된 성과는 다음 성과를 내기 위한 레이저 빔이 된다. 성과를 내는 것과 리더를 길러내고 문화를 만들어내는 일이 두 가지 다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관점을 획득하는 것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관점에 갇히기보다는 관점에서 끊임없이 탈출하여 장기적 안목으로 자신의 관점을 확장시킬 수 있는 사람들만이 자신의 경력에서 탈선하는 현상을 경험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관점을 통해 그런 기대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기대가 실현되는 피그말리온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