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0-22 12:45
[N.Learning] LG 전자 남용 전 사장에 대한 다양한 견해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6,574  
CEO 남용이 남긴 것
기사입력: 10-10-21 11:57   조회: 1493    IMG 비즈니스리뷰

  별점:
해외 인재 채용 글로벌화 구축, 세계적 기업 나올 자양분 되길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남기고 최고경영자(CEO) 남용은 떠났다. 불과 3년 반 만에 매출을 거의 두 배로 늘리고 사상 최대의 이익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CEO가 불과 두 분기의 손실 앞에 낙마한 사실은 그만큼 LG전자의 위기감이 절박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필자는 CEO 남용이 남긴 '절반의 실패'를 신임 구본준 부회장이 잘 치유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그가 남긴 '절반의 성공'을 보전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주문하고 싶다. 남 부회장이 남긴 절반의 성공은 우리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절실하고도 긴박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남 부회장의 '절반의 성공'은 무엇보다 LG전자의 경영 패러다임을 21세기형으로 재구축하려고 다양하게 시도했고 상당한 성공을 거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외국인 부사장들을 대거 채용한 것은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사실 LG전자는 그를 통해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보이게 됐다. 세계는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고 이제는 누가 세계를 제패하느냐이다. 세계를 제패하려면 세계의 인재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세계의 인재들이 그 기업에 매력을 느끼고 자신의 장래를 맡길 만하다고 느끼고 몰려들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남 부회장은 외국인들,그것도 세계 최고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인재들-맥킨지 출신의 브래들리 갬빌 최고전략책임자(CSO),P&G의 제임스 셰드 최고유통채널책임자(CGTMO),화이자의 더모트 보든 최고마케팅책임자(CMO),IBM 출신의 토머스 린튼 최고구매책임자(CPO) 등-을 무려 7명이나 LG전자로 끌어모았다. LG전자 C레벨 임원 8명 중 7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한국 직원들과 힘을 합쳐 그들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짧은 시간 내에 상당부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수들이 이곳에 몰려드는 것을 본 세계의 인재들은 LG전자가 한국 기업이 아니라 세계 기업임을 실감하면서 이 회사를 자신의 미래와 연결시킬 수 있는 후보 중의 하나로 삼기 시작했다. LG전자에는 무려 6만5000여 명의 외국인들이 근무하고 있다(전 직원의 65%,해외법인 포함). 그들 각자가 LG전자를 외국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회사로 여기고,그들도 앞으로 부사장,사장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주는 회사로 받아들일 때 그들의 마음가짐은 예전과 다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쌓은 분야 최고의 전문성이 고스란히 우리 직원들에게 이식될 때 그것은 우리 기업의 지적 함량을 세계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지름길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를 거쳐 이제 지식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화시대에는 한마디로 기계가 돈을 벌어 주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식시대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돈을 벌어 준다. 왜냐 하면 지식과 창의성만이 이제 진정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우수한 사람들을 모아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게 해주느냐 하는 것에 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대기업들의 대부분이 크기에 비해 이 점에서 동급 세계 기업들에 비해 현격하게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CEO 남용은 이러한 한국 기업이 당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를 선구적으로 용감하게 실천하며 정착시키는 쉽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그 점에서 이 시점 그의 낙마는 큰 아쉬움을 남긴다. 그의 후임자가 이 쉽지 않은 업적을 잘 보전해 발전시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그것은 단순히 LG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기업 전체의 미래와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위 칼럼 '남용 CEO가 남긴 것'은 한국경제 2010년 10월 21일자에 전문이 실렸습니다.

전성철 IGM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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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들은 남용 사장에 대한 대체적인 평은 부정적인 내용이 많더군요.
공통적인 내용은 '본질'이 아닌 '포장'에 집중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통화품질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텔레콤회사에서는 통화품질로 인한 고객불만을 통화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가 아닌 다른 마케팅적 방법으로 풀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나, 기술개발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전자회사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의 신기술 개발보다는 당장의 실적확보를 위해 고객의 감성에 소구할 수 있는 제품 개발 위주로 운영을 바꾼 예 등을 들더군요.

그리고  남용사장이 LG전자에서 2년간 이룬 실적은 남용 이전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집중했던 김쌍수 사장의 노력이 결실이 맺은 거라는 의견이 다분하였습니다. 그 사이 우선의 실적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을 등한시 한 채 마케팅에 집중하게끔 한 남용 사장의 잘못된 방향성으로 그 실적이 오래가지 못했다는 거지요.

해외 인재에 대해서도 나름 말들이 많더군요. 글로벌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물론 공감할 수 있지만 그 시기나 방법적인 면에서 일어난 문제점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동요와 불협화음도 컸다고 들었습니다.

LG전자의 위치를 봤을 때 이런 내용은 언론에서 다룰만한 일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차라리 남용 사장의 사례는 '본질을 외면한 채 우선의 실적위주로 회사를 운영한 CEO의 실패사례'로 좀 더 study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글로겐 10-10-22 10:20
답변  
남용 사장님은 현상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차별화가 혁신이라는 것과 접목시켜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시도하고 밀어붙이는 데에는 탁월한 능력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기업이 보유한 경쟁역량만을 위주로 경쟁하려다보니 시장의 트렌드가 심하게 변화할 때에는 막상 이에 대응할 경쟁력을 하나도 마련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준수 10-10-22 11:58
답변 삭제  
글로벌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추진한 남용부회장의 시도는 정말 훌륭한 것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출현을 감지하지 못한 CEO의 능력 (기술에 대한 이해가 많은 CEO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 한달 이내에 유사모델을 출시할 수는 없었는지? 모든 제품에서 일등을 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나요? 따라가는 전략도 필요한건 아닌지? 그렇게 많은 엘지 전자분들이 (글로벌에서 채용한 부사장을 포함하여), 애플사에서 기획을 하고 무수한 SW회사들이 협조하여 개발하고 폭스콘에서 생산하기 위하여 엄청난 양의 자재를 구매하는 동안  왜 모르고 있었을까? 경쟁사 분석을 경시한 것이 아닌가? 결정과정에 있던 사람들의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던 것이 아닌가? 지나친 자만심에서 온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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