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2-01 20:42
[N.Learning] 기도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글쓴이 : 윤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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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피그말리온 효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왕이다. 키프로스 섬의 여인들은 나그네와 간음을 하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에 화가난 피그말리온은 독신으로 살면서 상아로 아름답고 정결한 이상형의 여자 조각을 만든다. 그는 이 조각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치 자신의 진짜 연인인듯 여기고 살게 된다. 그러던 중 아름다움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축제날이 다가왔다. 피그말리온은 축제에서 자신의 몫의 제물을 바치면서 자신의 집에 있는 조각상이 진짜 여자로 변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프로디테가 보낸 에로스가 조각상의 손에 입을 맞추자 조각상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였다. 이 때 갈라테이아의 손에 반지가 하나 생겨났는데, 이는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토록 지속될 것임을 나타내는 에로스의 반지였다. 아프로디테가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해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둘은 결혼하여 평생을 행복하게 보낸다.

간절하게 기도하거나 간절히 바라면 그와 같은 것이 현실로 구현되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교육심리학자 로젠탈에 의해서 1960년대 초 교육학의 장면에서 어린이들에게 한 실험에서도 검증되었다. 선생님들이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실험집단의 학급의 어린이들은 성적이 향상된 반면 통제집단의 어린이에게는 성적의 변화가 없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부정적 기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회심리학에서는 기대지위이론 expectation status theory 에 적용되어 직장에서도 학벌 등의 부정적 차별이 고착되는 이유를 설명해왔다. 직장 생활 중에도 어떤 사람이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 사람이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과거의 성취가 현재과업의 성과기대에 은영중에 이입되어 다른 조건이 같다면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일을 잘 할 것이라는 성과기대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이 기대가 형성되면 사람들은 기대를 확증하기 위한 확증편향대로 행동함에 의해서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에게 실제 기회도 더 주고 평가도 잘 해 줌에 의해서 결국은 그 기대를 실현시키고 결국은 학벌이라는 지위가 직장의 일에도 이입되고 고착된다는 것이다. 결국 잘못된 기대는 주류에서 배제된 사람들에게 유리천장을 만들어내는 부작용을 만들기도 한다.

뇌과학의 발달로 이와 같은 피그말리온 효과는 결국 두뇌의 작용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미래에 대해 간절하게 어떤 상상적 기대를 하면 그 상상은 실제 그렇게 살고 있는 상상적 체험을 창출하고 이 상상적 체험이 마음의 지도를 그리게 되면 마음의 지도가 시키는대로 그렇게 살지 않을 수 밖에 없는 현상에서 생긴 것이다. 기도는 상상적 체험을 만들어서 우리가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지도인 정신모형이라는 지도를 새롭게 그려낸다. 정신모형이 새롭게 바뀌기 않는 행동의 변화는 근원적 변화와는 거리가 멀다. 간절한 기도는 간절함이 열망하는 상상적 체험을 만들고 이 상상적 체험이 내 정신모형의 지도를 수정해낸다. 인간의 뇌는 똑똑하긴 하지만 상상적 체험과 실제로 하는 체험을 구별하지 못하는 헛점 때문에 기도만으로도 내 삶의 지도를 바꾸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자신의 정신적 지도를 바꾸는 것을 넘어서서 간절한 기도는 다른 사람의 정신지도도 바꾼다. 자식, 연인, 부하, 동료, 상사에게 이 사람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것으로 항상 상상적 바램을 하거나 간절히 기도를 한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대상도 이런 기대를 내재화해서 자신의 지도를 바꾸는 기적이 일어난다. 기적이 안 일어나는 이유는 사람들이 중간에 어떤 상황논리로 기대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기대도 똑 같이 부정적 결과를 산출한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 기대를 한다는 것은 실제 그 사람 앞에서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어도 그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초래한다. 상대가 그런 형편 없는 사람이 되도록 뒤에서 몰래 조종한 꼴이 된다. 사람은 존재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동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눈에 보이지 않는 기대와 기도의 역할 때문이다.

백만부의 자기개발서 [시크릿]에서는 이 효과가 과장되게 주장되고 있어서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시크릿의 주장을 미신으로 받아지만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피그말리온 효과나 기도는 미신이 아니라 과학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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