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27 07:06
[N.Learning] 세계의 욕망: 주름 말 까페 되기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052  

양평의 미술 상시전시관 카포레에 들렸다가 아주 들뢰즈적인 두 화가 김석영과 권수지를 만났다.
말 그림으로 유명한 김석영은 말과 경주선에 서 있거나 말과 질주하거나 꽃을 쓰고 금의환양하는 말의 욕망을 주제로 말되기를 실천하고 있다. 말의 무의식적 욕망은 넓은 초원으로 끊임없이 탈주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은 기관없는 욕망의 몸체이다. 자세히 보면 말처럼 보이지만 말과 꽃이 접속하고 말과 질주를 꿈꾸는 다른 세상과 접속해서 욕망은 분명한데 형체가 분명하지 않다.
권수지의 <주름의 길>에서는 길에서 시작한 주름으로 사방팔방으로 연결하는 길을 만들어 삶의 꺼칠꺼질함과 평평함을 만드는 주름을 주제로 하고 있다. 주름은 우리 삶의 리좀을 만들어내는 에너지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주름을 생성하고 이 주름을 평평하게 폄에 의해서 자신의 생성과 삶을 드러낸다.
첫째 김석영의 시뮬라크인 말의 욕망이 탈영토화의 탈주라면 둘째 권수지의 시뮬라크 주름의 욕망은 강과 계곡을 넘어 평평하고 기울어지지 않은 공간을 마련하려는 욕망이다.
마지막 욕망은 최근 문을 연 <꽃 책으로 피다>의 욕망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책은 꽃이고 꽃은 책이 되는 꽃되기와 책되기라는 이중포획 장치를 가지고 있다. 이중포획을 통해 이들이 구현하려는 욕망은 토굴 속으로 숨어서 살고 있는 양평사람들을 까페마당으로 불러내 연결 접속시켜 새로운 생성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들 셋의 욕망은 양평이라는 동네를 울타리로 각자의 자리에서 리좀형 뿌리를 만들고 있다.
양평에 들뢰즈의 주름, 말, 까페 되기의 바람이 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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