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7-03 15:13
[N.Learning] 한국기업 자율경영 왜 안 될까?
 글쓴이 : Administra…
조회 : 2,045  
한국기업 자율경영이 왜 실패할까?
한국 HR이 해결해야 할 숙제
우리나라 대표기업을 설계해온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의 필생의 화두는 이병철 회장이 세운 관리의 삼성을 넘어서 관리도 되지만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삼성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관리의 삼성에서 자율의 삼성으로 문화가 바뀌지 못하면 삼성의 미래는 어둡다는 생각이 고 이건희 회장의 문제의식이었다. 이전에 비해 삼성에서도 자율이 많이 신장되었겠지만 삼성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율경영이 정착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자율과 관리는 영원히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일까? 자율과 관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생각하면 아마도 영원히 실현할 수 없는 화두가 될 것이다.
자율과 관리를 이원론적 충돌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은 책임(Responsibility)와 책무(Accountability)를 제대로 개념적으로 구별하지 못해서 생긴 오류이다. 책임과 책무를 구별하지 못하고 HR정책을 수립하다보니 HR 담당자들도 둘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이중몰입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인은 경영자들을 만나 경영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반드시 책무성(Accountability)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변화가 상수가 된 시대에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책임(Responsibility)만을 강조하는 것은 뒷북경영이라고 설명한다. 정말 가치혁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차별화와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있다면 책임 Responsibility를 넘어 책무성 Accountability을 어떻게 비즈니스 모형과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임은 경영환경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한 목표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과거지향적 방식이다. 책임경영은 목표로 세운 것들을 완전히 달성한 후 이것에 보상과 책임을 묻는다. 치명적 실수가 생겨도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책임을 지고 자리를 물러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수가 고쳐질 방법이 없다. 또한 목표가 달성된 과거의 것들에 대한 보상과 평가이기 때문에 여기서 학습된 것이 미래를 향해 새롭게 학습되기가 힘들다. 특히 책임경영은 과거의 관례를 기반으로한 경영이기 때문에 경영환경이 변화하면 책임경영은 치명적이다. 책임경영을 할 경우 세상이 변화해서 생기는 불확실성 오류에 대한 책임을 벗어나기 위해 자동적으로 마이크로매니징으로 기운다. 자신이 책임져야한다는 핑게로 미세관리하는 리더십이 경영의 표준으로 작동한다.
책무라는 것은 목표달성의 책임과는 달리 회사가 미래로 약속한 목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음을 설명할 수 있는지를 묻는 미래지향적 개념이다. 회사가 정한 사명과 목적의 실현이라는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는 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책무는 직책을 넘어서 자신의 역할의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지금의 역할로 미래의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지가 책무성의 핵심이다. 책무성에서 중심은 목표달성을 기반으로한 신상필벌이나 보상이 아니다. 자신의 역할을 통해 미래의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할 개연성에 대해 설명을 못한다고 결론이 지어진다면 설명이 가능하도록 스스로 역할에 대해서 다시 스크립을 주도적으로 짜내고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도록 하는 것이 자율성의 본질이다. 책임이 이미 달성된 결과에 대한 귀책을 논하는 관리의 문제라면 책무는 미래의 약속을 실현할 개연성에 관한 역할 자율성의 문제이다. 리더와 관리자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책임을 해결하는 직책이 관리자라면 역할을 통해 책무의 문제를 실현하는 사람을 리더라고 명명한다. 책임이 직책이어서 개인이 개입할 수 없는 문제라면 책무는 역할의 문제로 개인이 주도적으로 개입해서 바꾸는 문제다.
책임의 평가에서 중요한 것이 평가의 신뢰성 Reliability이라면 책무성에서 중요한 것은 타당성 Validity이다. 지금의 행동과 전략이 약속실현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가 타당성이다. 책무성을 회사의 중심지표로 삼는다면 회사가 산출한 결과나 성과가 실현할 약속에 어느 정도 가치 충격을 줄 것인지인 Impact를 보고해야 한다. 어떤 분기에 최고의 영업이익을 올렸어도 이것이 회사가 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속을 침해하는 방향으로 달성되었다면 책무성은 네거티브다.
성과관리에서 책임과 책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만들어진 성과에 대해서는 직책에 대한 책임으로 사명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는 일에 있어서는 역할의 책무성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책임은 성과관리의 날줄인 반면 책무는 성과관리의 씨줄이다. 날줄과 씨줄을 서로 직조해서 회사의 고유한 성과관리 시스템을 만든 회사만 지속가능성을 달성한다.
많은 회사들이 책임에 올인하는 이유는 책무성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약속인 목적과 사명이라는 강력한 준거가 있어야 함에도 회사의 경영목표는 있어도 회사의 존재이유를 설명하는 사명과 목적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관리해야 할 직책에만 의존하는 동안 개인이 미래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어야 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미래에 대한 약속을 의미하는 사명과 목적이 부재한 회사는 CEO는 자율을 외치지만 구성원들은 자율을 관리로 알아듣고 자신의 직책을 걸고 필사적으로 밀착 관리해야 된다고 알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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