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1-26 08:20
[N.Learning] 진성리더십의 5대 윤리적 정서 신바람이 사라졌다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695  

진성리더십의 5대 윤리적 정서
신바람이 사라졌다
감정(Emotions)이란 인간이 행동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감정은 윤리적 감정(Moral Emotions)과 개인적 감정(Human Emotions)으로 구분된다. 개인적 감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희노애략애오욕이라는 사적 감성을 의미하는 반면 윤리적 감정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Collectives) 에너지를 위한 다양한 집단감정(Collective Emotions) 중 가장 본질적 공적감정이다.
가장 큰 차이는 개인적 감정은 밖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몸에 충격을 주어서 생긴 에너지 파장인 반면 반면 윤리적 감정은 집단이나 집단의 리더가 세운 내면의 나침반에 의해서 내재적으로 생성된다. 개인적 감정은 밖의 사건에 의해서 촉발되는 만큼 밖의 사건의 맥락과 크기에 따라 강도가 결정된다. 그만큼 에너지가 산발적이고 휴발성이 강하다. 반면 윤리적 감정은 집단과 리더가 가진 내면의 나침반 극성에 의해서 내재적으로 발생되는 에너지로 일관성이 있고 강도가 강한 고농축 에너지다. 공동체의 번성은 공동체와 리더가 윤리적 감정을 지속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강력한 내면의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 지의 문제다.
어떤 내면의 나침반을 운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윤리적 정서의 종류는 다양할 수 있으나 진성리더가 운용하는 윤리적 정서는 아래 그림에 보여진 것처럼 진정성(Authenticity), 긍휼감(Compassion), 책임감(Responsibility), 공의로움(Righteousness), 감사/겸손(Gratitude/Humility)이다.
윤리적 감정에서 진정성은 내면의 감정과 외면으로 표현한 감정이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는 평소에 어려운 상황에도 안과 밖이 같은 모습을 위해 측은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진정성이라는 윤리적 감정을 느낀다.
긍휼감은 고통에 대한 정서적 태도다. 고통을 감춰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질을 키우는 에너지로 생각하는 태도다. 인간인 이상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풀지 못한 것에서 생기는 고통은 인간의 본질이다. 이 고통을 용기 있게 직면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보다 근원적 수준에서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성향이 긍휼감이다. 자신의 고통을 해결했다면 남들의 고통도 공유해가며 문제를 원인의 수준에서 혁신적으로 해결해가려는 마음이 긍휼이다. 종교를 포함해 세상의 모든 혁신적 발명은 모두 긍휼의 에너지를 태워서 만든 것이다.
책임감은 문제를 풀지 못해서 생긴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도덕적 용기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외면하기 위해 책임을 남에게 떠 넘기거나 꼬리 자르기에 능수능란하다.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목적을 수행하다 생긴 아픔과 책임은 따지고 보면 모두 공동책임이다. 책임은 리스크의 분산을 넘어 도덕적 감정이다. 공동체가 책임을 잃었을 때 공동체의 생존이라는 책무를 위해 싸우다 부상 당한 병사를 공동체가 모르는 척한다. 리더가 책임이라는 도덕적 감정을 상실하면 공동체는 구성원이 경쟁자이고 적으로 인식되는 각자도생의 동물의 왕국으로 전환된다.
공의로움은 착함을 넘어서 선함의 정서다. 공의로움은 착한 사람 나쁜 사람에게 모두 착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의로움은 착한 사람들 중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착한 사람 모두에게서 칭송을 받기도 하지만 악한 사람들에게는 극렬하게 비난을 받게 만드는 윤리적 정서다. 공의는 착함을 마음의 밭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목적의 밀알을 심어서 만든 선한 열매를 맺는 과일나무나 이런 과일 나무가 모여 만든 과수원을 의미한다. 공의는 착함을 넘어선 선함의 영향력이 지배하는 윤리적 정서다.
감사와 겸허는 생활태도에 그대로 반영되는 윤리적 정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몸을 빌려서 태어났고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의 성공을 거두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에 깨달음이다. 감사는 자신이 빚진 사람이라는 각성에서 촉발된 에너지다. 빚진 사람임으로 살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성공을 도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자조차 청구하지 않고 있음에 대한 부채 의식이 감사의 원천이다. 자신이 받은 머리, 재능, 건강, 외모라는 유전자 복권도 개발하는데 노력은 했지만 원천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모나 조상도 아닌 누군가가 개입해 자신에게 유전자 복권을 당첨하게 뽑아 준 것이라는 깨달음이 감사와 겸허함을 생성한다.
부채에 대해 이자도 청구하지 않고 있음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유전자 복권을 타고 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대한 죄의식과 겸손함의 원천이다.
겸손함은 세상에 대한 이해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겸손함이라는 윤리적 정서를 가진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코끼리를 만지는 장님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해하는 것이 부분적이기 때문에 다른 장님이 파악해낸 코끼리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서로가 협업해야만 코끼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들의 겸손함은 스스로 배우는 것을 넘어서 코끼리를 위에서 보고, 아래에서 보고 옆에서 본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것을 배움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대한 지적 겸허함이 이들이 코끼리의 전체를 보는 통찰력의 원천이다.
최근 대한민국이 진화론이 예언하는 각자도생의 동물의 왕국으로 전환되고 있는 이유도 결국은 리더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내면의 나침반을 잃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잃어버린 나침반의 부재로 고강도 에너지인 윤리적 정서가 고갈되고 이런 윤리적 정서의 부재로 대한민국 고유한 집단정서를 의미하는 신바람이 원천의 수준에서 고갈되는 집단적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 리더들이 생성해야 할 윤리적 정서가 고갈되어 대한민국 희망의 등대에 불이 점점 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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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최근 옥스포드 대학 출판사에서 기획해서 정서를 연구하는 각 학문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모여서 <집단정서(Collective Emotions)>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는데 본인과 동료도 집필자로 초대받아 <사회적 교환에서 집단정서의 출현>이라는 장을 집필했음. 최근 경희대의 김준호 교수가 <집단적 정서의 재발견(Collective Emotions)>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해서 한국 학자들에도 개인정서를 넘어 집단정서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음.
희 (喜): joy, happiness, delight (기쁨)
노 (怒): anger, rage, fury (분노)
애 (哀): sorrow, grief, sadness (슬픔)
락 (樂): pleasure, enjoyment, happiness (즐거움)
애 (愛): love, affection (사랑)
오 (惡): hate, malice, evil (미움)
욕 (欲): desire, craving, lust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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