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은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참울한 직장생활의 현실을 반영한다. 직장이 행복의 원천이 되지 못하니 직장인들이 WLB를 보는 개념도 달라졌다. 직장과 여가를 제로섬적 관계로 생각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칼같이 챙겨 여가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개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소확횡은 직장에 대한 자부심도 없는데 직장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착취해오는 것에 대항하는 종업원들의 방식이다. 암묵적인 착취에 대항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으로 커피믹스를 집으로 가져가거나 비품이나 복사종이를 집으로 가져가거나 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대해 일탈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일탈행위는 회사에 대한 암묵적인 보복 (counter productive behavior) 이다.

소확행이던 소확횡이던 이 원천은 따지고 보면 다 회사이다. 회사가 사명과 목적을 상실한 순간 리더들은 다 유사리더로 변신하고 직장인들은 인게이지먼트를 못하고 좀비형 직장인으로 변신한다. 직장의 사명과 목적을 복원해서 직장을 전문가들이 놀이터로 복원하는 작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종업원 체험이라는 것은 전무한 회사가 된다. 종업원 체험을 대치하려면 월급이나 연봉, 복지를 많이 주어야 하는데 이런 여력을 가진 회사는 극소수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대부분 회사는 향후 자생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개연성이 없다.

구성원들이 소확생이나 소확횡에 관심이 많아진다는 것은 조직이 삶아죽는 개구리가 되서 죽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