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가계소득 비중은 개인 자영업자들은 기업에 비해 돈을 거의 못 벌고 있거나 기업에서 나눠준 임금이 적거나, 재산소득 등으로 개인이 번 돈이 많지 않다는 의미이다. 통계상으로 보아도 기업들도 중소기업이 돈을 버는 비율은 거의 가능성이 낮아서 결국 이런 문제의 열쇠는 대기업에 가지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은 번 돈으로 월급주고나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대기업이 임금으로 개인에게 환류시키는 돈보다 기업 이익으로 유보하는 돈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것이 된다. 또한 대기업들은 언제부턴가는 혁신을 위해서 돈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 된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들에 비해서 가장 심각한 양극화를 체감하고 있다.

기업들은 왜 돈을 쌓아놓고 쓰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칸느만의 Prospect theory에 따르면 부자들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보수적으로 행동한다. 특히 미래가 불확실하니 현금이라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보수적으로 대비해보자는 심사일 것이다. 기업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혁신을 위해 투자하지 않으면 야생오리 기업이 뚱뚱한 집오리 기업으로 변한다. 또한 이런 방식은 미래가 불확실하니 자신의 전 소득을 보험에 들어 놓겠다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사회로부터 벌어들인 돈을 사회로 환원하기를 꺼려하는 성향도 반영된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던 기업가의 본질인 혁신정신이 한국의 기업에서 고사되고 있다는 증거처럼 보여서 아쉽다.

다양한 혁신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축적되는 모습을 보여야 미래가 창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있는 대기업이 혁신자체에 유보적이니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기업의 이와같은 형태는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리더들의 리더십 부재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예측하고 미래를 설계해주는 한국 사회과학자의 연구층이 두텁지 못한 것도 큰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