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4-27 07:22
[N.Learning] 똑똑한 리더가 왜 실패할까?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485  

똑똑한 리더가 왜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을까?
맥락적 리더십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회사에 수퍼 스타급 여성 컨설턴트가 채용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소리를 들어왔고, 유명 사립고등학교를 마치고, 프린스턴에서 수학과 금융공학을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MBA를 받았다.

본부장은 이 컨설턴트의 천재성을 믿고, 한 굴지의 회사를 살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고객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맡겼다. 이 컨설턴트가 내린 보고서의 결론은 사라는 것이었다. 너무 멋지고 완벽하게 자료를 제시해서 본부장도 이 분석자료를 믿고 사자는 결정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본부장 마음 속에는 뭔지 모르지만 개운치 못한 마음이 있어서 보고서를 고객에게 넘겨주기 전에 자신이 그 회사를 몰래 방문해보기로 했다. 이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 분부장은 이 회사는 절대로 사서는 안되는 회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문에 들어가자 마자 직원들의 표정 못짓 말투 모든 것에서 이 회사는 죽어가는 회사라는 것을 직감했다.

회사에 돌아와 다른 정보를 통해 회사의 실상을 파악해보았다. 예견했던대로 회사는 죽기 직전의 회사였다. 컨설턴트는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회사를 팔아치우려는 욕심으로 CEO가 자신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시했고 컨설턴트는 이 데이터에 기반해서 사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는 주어진 데이터를 넘어서 주변에 암묵적으로 숨어 있는 맥락의 데이터를 찾아내 읽을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컨설턴트의 경우처럼 머리가 아무리 컴퓨터처럼 좋아도 이 컴퓨터에 제공되는 데이터가 쓰레기라면 컴퓨터는 쓰레기를 돌려서 쓰레기 결론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맥락 속에 숨어 있는 암묵적 데이터는 주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 숨어 있다. 관계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심층적 고급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사람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내재화 할 수 있는 능력인 긍휼감이 없으면 읽을 수 없다. 머리가 좋은 것은 좋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좋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심층적인 관계적 자원을 가졌거나 관계적 자본으로 부터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는 긍휼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아인쉬타인을 세기적 천재로 부른 이유도 머리도 좋았을 뿐 아니라 맥락을 읽고 문제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긍휼의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한 비즈니스 모형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이 비즈니스 모형이라는 씨앗이 상황을 구성하는 토양 속에 뿌리를 내려 토양이 비즈니스에 맞는 맥락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상황이 맥락으로 전환되어야 비즈니스라는 나무가 자라는 영양이 차별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상황 속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제대로 파악해서 비즈니스 모형이 상황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면 비지니스는 망할 수 밖에 없다.

삼성 등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정년을 마치고 중견기업의 임원으로 가는 분들 중 성공하는 분과 실패하는 분들도 맥락을 창출하는 능력에서 운명이 갈린다. 삼성이 아닌 중소기업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이 상황에 제대로 끼워넣어 맥락을 창출할 수 있는 분은 성공한다. 하지만 삼성에서 배운 모형을 답이라고 생각하고 중소기업이라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분들은 맥락을 만들지 못해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업무성과에서 불리한 이유도, 중요한 맥락적 정보를 가진 남성들은 자신끼리 비공식적으로 모여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서로 맥락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아가며 교차학습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이런 고급 맥락에 대한 학습없이 구글 서치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공식적인 지식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여성들은 업무에서 차별적 성과를 얻지 못한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적 개념이 의식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한국문화에서 여성은 선천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업무에서 왕따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여성이 머리만 좋다면 집중적으로 왕따를 당할 개연성이 더 높다.

리더십 로망스라는 것도 있다. 사람들은 실패해도 리더 탓 성공해도 리더 탓으로 돌려 리더는 회사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과도하게 스폿라이트를 받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잘못된 것이다. 리더가 아무리 뛰어난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이 생각을 구성원들 마음 속에 끼워넣어 자신에게 유리한 맥락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리더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결국 구성원이 리더가 자신의 모형이 뿌리를 내리도록 자신의 마음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결국 맥락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는 아무리 뛰어난 모형을 가지고도 성공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나 머리가 뛰어나도 구성원의 마음을 읽고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리더십 능력은 없는 것이다. 맥락을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성리더십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리더가 자신의 정신모형을 통해 상황을 맥락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변화 능력 때문이다. 진성리더십은 상황이론이 아니라 맥락이론이다. 리더는 더 나은 변화를 만드는 것으로 존재이유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분은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는 통찰력에 대한 머리도 비상했을 뿐 아니라 누구보다 탁월한 긍휼감의 능력을 가지고 상황을 맥락으로 전환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맥락과상황
#맥락적리더십
#진성리더십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