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초연결시대가 달려온다
이영선행정관이 최순실씨 집 근처에서 결재한 김밥집 영수증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같이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되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거짓말도 본인이 부인하던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결재한 사만 원 상당의 신용카드 결재가 단서가 되었다.
접촉이 신용카드 기록으로 흔적을 남긴 것이다. 블록체인은 이처럼 모든 거래와 접촉에 대한 기록을 원장에 남겨 수정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미래를 제외하고는 과거 현재의 모든 행동이 기록되는 신뢰를 담보하는 초신뢰사회의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물론 마피아나 범죄조직은 자신들의 거래가 노출되지 않아야 하므로 블록체인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에 합류하지 않은 거래는 더 큰 거래비용이 수반되므로 이들이 부가된 거래비용을 치루고까지 마피아나 범죄활동을 지속할 인센티브가 점점 사라진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정착되기까지 이들은 더 고도로 자신의 거래를 숨길 수 있는 수법을 개발해야 생존할 수 있다. 거래를 숨기는 수단으로 현금거래 위주의 거래에 치중하겠지만 결국 자신들이 이득을 취하는 사회가 열린 사회이므로 여기에서 이루어진 거래들을 역으로 추적하면 현금거래도 결국 털려 나온다. 칼 포퍼가 이상으로 삼던 완전 열린 사회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리더의 지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초연결사회는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욕망을 숨기는 것이 가능한 과거는 자신의 욕망을 숨겨가며 밖으로는 그렇지 않은척 연기하는 유사리더들의 천국이었다. 유사리더가 안되면 살아남기조차도 힘든 시대였다. 이들의 연기력은 처세술로 미화되었다. 또한 조직들도 자신의 내부정보와 외부에 공개되는 정보의 차이인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서 최대의 이익을 산출할 수 있을 때만 생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조직도 연기해야 살 수 있는 시대였다.
하지만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기록으로 남는 초연결시대는 처세술로 무장한 연기하는 리더나 기업의 입지가 점점 좁아질 것이다. 안희정씨나 이명박씨는 자신에게만 하는 이야기와 일반 대중에게 하는 이야기가 달랐던 대표적 유사리더들이다. 이들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10여년 넘게 성공적으로 숨겨가며 진짜리더인척 성공가도를 누렸다. 초연결사회나 블록체인이 활성화되면 아무리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도 이렇게 오랫동안 들키지 않고 살아남는 일이 불가능해져 간다는 의미이다. 유사리더가 살 수 있는 생존주기가 급속도로 짧아질 것이다.
생각보다 초연결사회는 급격한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자신 내면에게 해주는 이야기와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같아지게 하는 변화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