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8-22 22:01
[N.Learning] 아바타의 노예로부터 벗어나기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342  

초연결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아바타의 노예로부터 벗어나기

초연결사회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연결된 것들이 다 카메라가 되어 데이터를 기록하고 공유하게 된다.

무서운 상상이기는 하지만 나와 연결되어 있는 모든 연결고리들이 나에게 빨대를 박고 나에게서 데이터를 빨아 먹고 있는 형국이다. 정신줄 놓고 있으면 내 영혼까지 달달 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재에 밝은 기업들은 이런 나에 대한 빅데이터를 모아 나보다 나같은 아바타를 만들어 나를 소비적으로 조정하기 시작한다. 이 아바타는 아침에 일어나면 facebook을 먼저 보라고 시키기도 하고, 양치질을 할 때는 반드시 무슨 치약을 쓰라고 이야기한다. 시리얼은 반드시 무슨 브랜드를 먹어야 한다고 점잖게 권유하기도 한다. 자기전에도 반드시 트위터나 인스타를 점검하고 자라고 명령한다. 또한 핸드폰은 반드시 머리맡에 놓고 자라고 명령하기도 한다. 내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다 내 아바타가 조정하는 것이다. 아바타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 경우 아바타는 네이게이션을 무시하고 내맘대로 길을 갈 때 경고하듯이 경고를 날리게 된다. 아바타와 맞서 싸우는 삶에 지쳐 싸움을 포기하면 나는 아바타의 좀비로 전락한다. 내 주체성은 사라지고 공부, 일, 사랑, 가족, 등등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나의 태도가 미지근해진다. 미지근함은 좀비 삶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다. 아바타의 삶보다 더 못한 불행한 삶이 좀비의 삶이다. 좀비는 아바타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초연결사회는 모든 연결된 것에 감시 카메라가 붙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서 사회를 투명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이전에는 몰래 나쁜짓을 하고도 능력만 출중하면 잘 살아 남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는 개연성은 전무하다. 연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사는 것이 가장 편하게 사는 것이 되었다. 특히 내가 잘 나가는 사람일 경우 내 정보는 더 쉽게 털리고 더 쉽게 공개된다.

문제는 나에게 과도하게 빨대를 들어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서 다양한 나에 대한 아바타를 만들고 이 아바타들이 나보다 나다움을 주장하게 되니 진정한 나는 사라지게 되는 국면이다. 나임을 주장하는 아바타에게 영혼을 다 빼앗겨 결국 좀비로 전락한 것이다. 아바타의 노예로 전락한 것이다. 초연결사회의 과도한 연결이 가져온 역기능이다.

초연결사회가 심화될수록 죽는지 사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좀비로 전락한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Authentic Me의 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가 더 시급한 문제이다.

이런 초연결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 탈연결Disconnect 전략이다. 주기적으로 나에게 과도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다 끝어 버리고 내가 누구인지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과의 대화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잃어버지지 않고 더 잘 알기 위한 성찰여행에 시간을 쏱아야 할 것이다.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블루터스를 끄고, 전자기기와 단절한 상태로 책을 읽던지, 여행을 하던지, 산책을 하던지, 친한 친구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들을 확보해야 한다. 이 시간을 통해 내 삶의 스토리가 전달하는 메시지의 진정성에 대해서 스스로 탄탄한 근육을 형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연결사회가 심화될수록 아바타들에 맞서 싸울 진실된 삶의 근육이 있는지 없는지가 아바타의 노예인 좀비로 살 것인지 인간으로 살 것인지의 운명을 결정해줄 것이다. 좀비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조직이나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좀비의 삶을 살면서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Authentic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PS. 아바타에 대항한 인간으로서의 Authentic 삶에 대해 알고 싶으면 <진정성이란 무엇인가>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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