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2 11:49
[N.Learning] 초연결시대 유사리더의 운명 점점 벗겨지는 가면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862  
초연결시대 유사리더의 운명
점점 벗겨지는 가면
무소불의를 자랑하던 권력의 끈이 떨어지는 기미가 보이니 윤석열이 이전에 했던 말과 행동 대부분이 거짓이었음을 폭로하는 녹취나 제보가 폭우처럼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지금은 입벌구라는 별명도 붙여졌다.
초연결시대를 살고 있는 리더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는 자신이 어떤 곤혹스런 문제에 봉착했을 때 진정성으로 승부하기보다는 힘을 기반으로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 거짓을 진실처럼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불리한 상황이 와도 연기로 상황을 넘길 수 있고 이런 방식으로 시간을 끌면 의혹은 관심의 대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초연결시대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 연기하는 것이 점점 불가능해지는 시대다. 또한 클라우드의 발달로 모든 과거 데이터가 저장되어 잊혀짐이 불가능한 시대다. 이슈에 대한 관심은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 있으나 연기가 거짓을 감추기 우함이었음이 밝혀지면 관심은 다시 살아나 관련된 과거의 모든 데이터를 소환할 수 있는 시대다.
초연결 세상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조차도 연결되어 있고 연결된 모든 것에는 CCTV가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리더의 모든 행동은 사람들을 통해 직접 목격되는 것을 넘어서 사물, 사람, 관계를 통해서 모두 적나라하게 촬영되고 있다. 초연결시대란 누군가는 CCTV를 켜고 24시간 항상 지켜보고 있는 시대다. 실제로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어서 문제가 되는 행각을 벌였을 때 이것이 발각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자 막을 방법은 없다. 지독한 투명성(Brutal Trasparency) 때문에 초고도의 연기력을 가지고 있어도 거짓을 덮을 방법이 없다.
초연결시대에 구설수로 떠오른 리더는 자신이 활동하는 공공의 공간에만 카메라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측근에 의해 둘러 쌓인 사적 공간에서도 CCTV가 돌아가는 초연결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놓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연기 무대 뿐 아니라 무대 뒤의 분장실이라는 사적공간에도 CCTV가 돌아간다는 것을 잊고 지내다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는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소통의 민주화가 동시에 진행된다. 레거시 미디어에 의해 장악되던 정보의 일방적 소비가 무너지고 SNS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소통의 채널을 가지고 주로 레거시가 시의적절하게 보도하지 못하는 사적 공간에서 벌어진 은밀한 일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소통의 민주화로 자신의 진정성을 숨기려는 가짜 뉴스의 보급도 많아지지만 어떤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을 때 투명성의 심판대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
리더십에서도 진정성(Authenticity)이 아닌 연기력(Performance)으로 승부할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리더의 연기력은 공연이 이뤄지는 무대 공간과 공연이 준비되는 무대 뒤 공간이 명확하게 구별되던 시대의 전유물이다.
자신의 안과 밖이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진정성(Authenticity)이 훼손된 진정성에 대한 반격이다. 진정성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속마음으로 했던 이야기가 발각되는 순간 정치생명의 종말을 의미하게 때문에 진정성 조차도 연기해가며 자신이 그런 속마음이 없었다고 감춘다. 이들은 진정성 연기에 모든 정치생명을 건다. 진정성이 손상을 받았다는 것은 삶 자체가 속임이라는 것이 폭로된 것이어서 더는 이 장본인이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뢰잔고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잃은 것이다. 신뢰잔고가 없다면 모든 것을 현금으로 계산해야 하는데 억만장자라도 이런 현금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진정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성에 관해 문제가 제기되면 쓰는 수법은 비슷하다. 자신을 마지막까지 옹호하고, 변명하고, 모든 것이 가짜 뉴스라고 몰아세운다. 진정성이 없는 사람의 무기는 절대로 사과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사과하지 않음의 무기는 속속들이 증거되는 사실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이들의 변명은 모래성 위에 쌓아 올린 성곽일 뿐이다.
진정성이 있는 리더는 실수하는 상황이 도래하면 먼저 자복하고 사과한다. 진정성이 있는 사람들은 길을 잃으면 길을 잃기 전의 순수한 의도가 작동되던 초기 상황으로 되돌아가 거기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이 촉각을 다투어도 길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길을 잃은 지점에서 다시 길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다 결국 완전히 막다른 길에 도달한다.
지금과 같은 초연결시대는 연기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연기가 아니라 목적에 대한 진정성으로 소구하는 리더만 진성리더로 인정받아 신뢰를 창출하고 이 신뢰를 자원으로 이용해 구성원을 협업으로 동원해 약속한 변화를 실현한다. 우리 시대는 연기하는 리더가 아닌 구성원에 대해 진정성이 넘치는 리더를 원한다.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리더만 목적에 대한 약속을 지켜가며 미래에 대한 근원적 변화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없는 리더는 스스로 싱크홀에 빠져 여러번 실족을 거듭하다 어느 순간 스스로가 블랙홀이 되어 세상에 많은 피해를 남기고 사라진다.
무신불립이라고 리더의 연기가 발각되어 신뢰를 잃으면 리더의 영향력 기반도 송두리째 사라진다. 초뷰카시대 리더의 경쟁력은 자신의 존재를 걸고 약속한대로 투명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진정성을 연기하지 않는 것이 경쟁력이다. 실수가 생기면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자복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몸과 마음을 바쳐 학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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