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02 10:26
[N.Learning] 2014년 교수신문 사자성어, 전미개오(轉迷開悟):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3,347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교수들은 2014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꼽았다. 전미개오란 ‘미혹(迷惑)에서 벗아나서 깨달음을 얻자’는 뜻이다.

전미개오는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열반을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불교 용어다. ‘실수를 고쳐 미혹을 없애면 절로 깨달음이 열린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미혹함이야말로 깨달음에 닿는 지름길’이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전미성오(轉迷成悟)’라고도 한다.

전미개오를 추천한 문성훈 서울여대 교양학부(현대철학) 교수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문제, 국정원 대선 개입 등 국민을 미혹하는 공방이 끊이지 않았다”며 “반면 지난 대선 당시 여야가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던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 등은 가려지고 잊혀졌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2014년엔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우리 사회의 참된 과제를 실천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수들은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상호 계명대 회계학과 교수는 “나라와 사회가 어지러운 것은 거짓된 세력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도 미망에서 깨어나 현재를 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 결과 전미개오에 이어 2위(147명·23.8%)에 오른 사자성어는 ‘격탁양청(激濁揚淸)’이다. ‘흐린 물을 씻어내고 맑은 물을 흐르게 한다’는 뜻으로, 『당서(唐書)』의 ‘왕규전(王珪傳)’에서 유래했다. 남송우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의 부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격탁양청을 통해 선과 정의가 살아 숨쉬는 사회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3위(146명·23.5%)인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추천한 이동철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새해에는 소수의 측근만이 아닌 대다수 백성과 고락을 함께하는 정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천인성 기자 
입력 2014.01.01 01:06




사진: 2014년 교수신문 사자성어, 전미개오(轉迷開悟):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교수들은 2014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꼽았다. 전미개오란 ‘미혹(迷惑)에서 벗아나서 깨달음을 얻자’는 뜻이다.

전미개오는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열반을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불교 용어다. ‘실수를 고쳐 미혹을 없애면 절로 깨달음이 열린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미혹함이야말로 깨달음에 닿는 지름길’이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전미성오(轉迷成悟)’라고도 한다.

전미개오를 추천한 문성훈 서울여대 교양학부(현대철학) 교수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문제, 국정원 대선 개입 등 국민을 미혹하는 공방이 끊이지 않았다”며 “반면 지난 대선 당시 여야가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던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 등은 가려지고 잊혀졌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2014년엔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우리 사회의 참된 과제를 실천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수들은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상호 계명대 회계학과 교수는 “나라와 사회가 어지러운 것은 거짓된 세력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도 미망에서 깨어나 현재를 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 결과 전미개오에 이어 2위(147명·23.8%)에 오른 사자성어는 ‘격탁양청(激濁揚淸)’이다. ‘흐린 물을 씻어내고 맑은 물을 흐르게 한다’는 뜻으로, 『당서(唐書)』의 ‘왕규전(王珪傳)’에서 유래했다. 남송우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의 부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격탁양청을 통해 선과 정의가 살아 숨쉬는 사회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3위(146명·23.5%)인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추천한 이동철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새해에는 소수의 측근만이 아닌 대다수 백성과 고락을 함께하는 정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천인성 기자 
입력 2014.01.0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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