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로 임용되는 경우 아니라면 이들은 변호사가 되어 실제 죄를 지은 죄인들을 돈을 받고 옹호하는 악마의 옹호자로 생계를 유지할 개연성이 높다. 이들이 불쌍한 죄없는 사람들을 대변해 사명을 수행하는 것으로 먹고 살 개연성은 전무하다. 제대로 정의롭게 사는 사람이 법의 피해자가 될 개연성보다 불법적인 방식으로 돈과 권력을 취하던 사람들이 변호사들의 VIP 고객이다. 변호사는 억울하게 죄를 덮어 쓴 사람들을 구해내는 원래의 임무가 아니라 실제로 심각하게 죄를 지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악마의 옹호자>로 생계를 유지하는 대표적 직군이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성실하게 살았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을 대변해주는 소수의 정직한 변호사 검사들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이들은 절대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자기 스스로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원리를 실현시켜 생계를 유지하는 대표적 직업군의 사람들이다.

승리와 정준영 사건을 보면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들이 악마의 옹호자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들에게 정의는 변호사 선서할 때 딱 한 번 마음 속에 스치고 지나갔던 아련한 기억일 뿐이다. 변호사들에게 돈이 되는 사건들은 대부분 악마의 옹호자 역할이 분명한 건들이다. 죄가 없는데 억울하게 누명을 써 법의 구제를 받아야하는 소시민들의 건은 변호사들에게 돈이 되지 못한다.

김앤장과 같은 로펌의 변호사들이 부유해지고 권력과 친밀한 사회는 정상적인 공정사회와는 거리가 먼 사회다. 이들이 아무리 프로 본노(pro bono) 연기를 해도 악마의 옹호자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 시절 모든 공직을 법조인으로 채운 것이 바로 비극의 시작이었다. 법조인은 사회의 변화를 이끌기보다 과거의 판례로 질서를 옹호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질서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판례를 신처럼 따르는 사람들이 법조인들이다. 법조인이 지배할수록 사회는 미래를 향한 추동력을 상실한다.

법이란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데 최소한의 수단일 뿐인데 법조인들은 권력과 돈을 축적하면 자신들이 사회의 목적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한다. 도구에 불과한 망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망치가 제 기능을 상실하고 사람의 손등을 찍었거나 흉기로 둔갑했을 때이다. 망치가 사람을 찍는 일들은 대한민국에서 비일비재하게 목격되는 사건이다. 박근혜시절 법무차관까지 오른 김학의가 여성을 농락해가면 국민들과 여성들의 손등을 찍는 일이 발생해도 법조인이 권력을 진 정권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마되고 오히려 손등을 찍힌 사람들이 비난받는 일이 그냥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법조인이 사회의 리더로 등장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뿐이다. 비정상적 상황이 상식처럼 일어나는 사회가 전제되면 법조인이 국회의원으로도 발탁되고 장관으로도 발탁하게 된다. 이들이 권력을 장악하면 사회는 목적을 포기한 비정상적 사회로 전락한다.

변호사가 부유해지고 권력과 유착된 사회는 망치가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는 것이 자연스럽게 용인되는 미개사회이다. 사람들이 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의를 추구하고 사명을 추구하는 상식적인 사회가 실현된다면 법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처럼 권력을 잡을 수가 없다. 정상이 아닌 사회만이 법조인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을 허락한다. 법조인이 사회의 리더로 등극하는 사회는 시민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미개사회의 증거이다.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지배하는 사회로 전락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사회의 권력이 더 이들에게 넘어갈수록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법조인이 상식에 근거해 성숙하게 사는 시민들의 옹호자가 될 확율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갈 확율보다 더 적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