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3-31 15:07
[N.Learning] 두 디자인 거장이 남긴 것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719  

두 디자인 거장이 세상에 남긴 유산:
진정성 있는 삶

지난 2월 18일, 19일에 두 디자인 거장이 나란히 세상을 떴다는 비보가 전해져왔다.

독일출신이자 불란서에서 활약했던 라커펠트(1933-2019)는 사넬 럭셔리의 지루함과 싸워서 사넬을 새로운 도발적인 럭셔리로 재탄생시켰다. 라커펠트 덕에 여성들은 고급정장에 청바지를 입고 사람들이 붐비는 좁은 골목길을 활보할 수 있는 생기와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이태리 출신인 멘디니(1931-2019)는 생활 디자인으로 일상의 지루함과 싸워 지루함을 극복했다. 안나 G 와인따게, 푸루스트 의자, 조명등 등을 새롭게 디자인해 지루한 삶에서 벗어나 삶의 풍요를 선사했다.

라커펠트의 럭셔리의 지루함이든 맨디니의 일상의 지루함이던 지루함을 이기고 삶을 현란하고 아름답게 만든 디자인 철학은 무엇일까?

"자기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삶을 살라. 그것이야말로 궁극적인 럭셔리다."

-칼 라거펠트.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유능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면, 나는 성장이 멈출 테고 그러면 내가 그토록 원하던 유토피아에도 도달할 수 없다."

-알렉산드로 멘디니.

이들이 강조하는 공통점은 진정성 있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일인칭 삶(authentic life)이다. 진정성이란 자신만의 일인칭 스토리가 있는 진실된 고유명사의 삶이지만 남들에게는 보통명사로도 채용되어 삶의 표준자체를 높힐 수 있는 삶을 지칭한다. 이들은 이 진정성 있는 삶이 남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죽는 순간까지 자신을 남들 속에서 남들을 카피해가며 성장시키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이들은 이런 진정성이 있는 일인칭 삶은 자기주장만을 통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스토리가 담겨진 남과 비교되지 않는 일인칭 삶을 전파하기 위해 죽는 순간까지 호기심을 잃지 않고 남들로부터 학습하는 죄인을 삶을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일인칭 삶은 이들에게 목적지였다. 이들은 목적지에 도달함을 통해 자신의 디자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는데 성공했다.

디자인에서 진정성이란 지루함과의 싸움에서 호기심을 잃지 않고 결국은 승리한 사람들을 삶의 방식이다.

두 학습거장을 추모하며

이미지: 사람 1명, 선글라스, 근접 촬영
이미지: 사람 1명
이미지: 사람 6명, 사람들이 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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