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이라는 삼성의 미래를 설파해가며 삼성직원들에게 새로운 삼성에 동참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통으로 호소하고 나선 것도 뒷다리 잡는 세력에 관한 것이었다. 심지어 이건희 회장은 이들의 힘의 크기를 실감하고 신경영으로 선언된 삼성의 미래에 동참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뒷다리만 잡지 않는다면 삼성직원으로서의 생계를 보전해주겠다고 선제적으로 약속까지 했다. 우려곡절 끝에 삼성은 뒷다리를 극복하고 삼성의 현재에 이건희 회장이 이야기한 미래를 구현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회사던 제대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모습을 보이는 회사의 직원들은 시간에 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체험을 한다. 첫째 과거와의 화해가 이뤄져서 뒷다리 잡는 과거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 미래를 벤치마킹하는 방식으로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미래에 먼저 가서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혁신해 최소한 사람들에게 미래를 체험하게 할 수 있는 단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은 현재에 관한 것이다. 이 기업의 제폼이나 서비스의 가치에 대한 차별화 포인트가 고객이나 세상에게 소구되어 고객이나 세상이 반응을 하고 이를 통해 재원이나 에너지를 충분히 충전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시간의 수레바퀴를 돌리는데 미래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고 과거는 뒷다리 잡기보다는 뒤에서 밀어주고 현재는 수레바퀴를 돌릴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받으며 현재 과거 미래가 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을 때 기업은 제대로 진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과거, 미래의 힘의 균형상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뒷다리의 원인이 되는 과거이다. 아무리 미래가 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현재가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어도 과거가 뒷다리를 잡기 시작한다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기 힘들다. 결국 어느 순간 현재가 축적한 에너지가 고갈되어 모두가 포기한다.
과거는 어떻게 뒷다리 잡는 괴물로 전락할까?
먼저 기득권 세력의 탐욕이 씨앗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세력인 기득권 세력이 자신이 축적한 권력과 재력을 행사해 자신들의 욕심만을 챙겨 미래와 현재를 희생의 재물로 삼고 있을 때이다. 과거의 기득권 세력이 미래와 현재를 이끌어갈 새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의자를 물려주지 않는다면 발목잡힌 것이다.
둘째는 잘못된 과거의 상처가 드러나는 것이 무서워 상처에다 그냥 거적을 덮어놓아서 이 거적 속에 구더기가 생긴 경우이다. 이 케이스는 일본과 독일을 비교해보면 자명하다. 독일에 비해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노력에 지나치게 자신의 국력을 낭비한다. 이미 구더기로 변해 세계가 미래를 향해 나갈려고 노력할 때마다 발목을 잡는 천덕꾸러미 나라가 되었다. 과거를 통해 학습하지 못한다면 과거는 뒷다리 잡는 괴물이 된다.
셋째,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 사람들이나 심지어는 과거에 회사를 위해서 기여한 사람들 조차도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에게 천덕꾸러미 혹은 적폐세력으로 매도당할 때 과거는 발목잡은 세력으로 변한다.
뒷다리 잡는 과거는 미래에 대한 광풍이 몰아칠 때는 숨을 죽이고 숨어있다가 광풍이 사라지면 항상 고개를 들고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을 현실적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미래를 내세워 이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이들의 노고를 위로해주는 진실된 국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기업이나 나라나 사회는 한 발자욱도 못나가고 멈춰설 것이다.
이야기의 돌아가서 이건희 회장이 그당시 뒷다리 잡는 과거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었더라면 지금의 삼성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정치나 사회나 기업이나 한 발자욱도 진전을 못하는 현상은 과거와의 제대로된 화해가 이뤄지지 못해 이들이 뒷다리 세력으로 나서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에서 밀어주는 나라, 사회, 기업을 만들지 못한다면 아마도 미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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