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9-26 06:44
[N.Learning] 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 상처받을 용기 회피 vs 직면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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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 상처받을 용기
회피 vs 직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용기는 자신도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용기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러닝머신과 같아서 이 러닝머신을 타고 달리는 과정에서 누구나 좌충우돌 실수도 하고 넘어지고 크고 작은 상처를 입게 된다. 넘어지고 상처를 받으면 계속 뛰기보다는 러닝머신을 멈추고 내려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상처받았음에도 이를 숨겨가며 이를 악물고 계속 러닝머신을 달리는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은 우리가 상처가 밝혀지면 자동적으로 무한경쟁의 레이스에서 탈락하므로 일단 상처를 본능적으로 감춰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길들여왔다. 러닝머신에서 떨어져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신자유주의에서 패배자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상처를 감추는 행동은 변명과 자기방어로 시작하지만 궁극에는 상처를 준 것으로 생각되는 상대에 대한 회피로 이어진다. 이 회피를 뚫고 내 상처를 찾아내서 나를 탈락시키려는 조짐을 보이면 내 회피는 회피상태를 넘어서서 사회 시스템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진다.
상처의 통증을 잊기 위해 접했던 초코렛이나 과식과 과음 게임이나 마약이나 인터넷 등이 처음에는 진통제였지만 어느 순간 마약이 된다. 점점 러닝머신 위에 있기 조차도 버거워지지만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그냥 달린다.
상처 받았음을 감추는 자기방어와 회피의 진통제가 완벽하게 세상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것 같이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두려워 자기변호의 두꺼운 갑옷 속에 숨어 약에 취해 떨고 있는 성인아이일 뿐이다. 치유시기가 늦어질수록 성인아이는 더 치유가 불가능한 기괴한 형태로 변모하는 것을 경험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상처조차도 보여주고 도움을 요청하고 치유의 길로 뛰어드는 사람이 진정한 용기(vulnerability)를 가진 사람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상처의 대부분은 관계의 문제에 뿌리가 있어서 이를 혼자서 치유하는 방법은 없다. 이를 자연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고 상처받았음을 인정하고 상처를 낸 서로를 용서해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상처를 인정하고 직시할 용기는 자신에 대한 사랑인 자긍심에서 시작되지만 치유는 사랑과 긍휼감을 통해서이다. 주위에 상처받은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치유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지만 결국 시작은 자신에 대한 사랑의 회복을 통해서 일 것이다. 세상의 누군가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한다면 나는 누군가에게 최고의 치유약이다.
우리는 상처받은 성인아이이지만 이 성인아이를 직시하고 인정하고 용서하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경험한다. 상처받고 떨고 있는 성인아이를 애써 외면하고 신과 같은 완벽을 가정한다면 이는 자기기만이고 스스로가 치유를 포기하는 행동이다. 이들은 결국 러닝머신에서 크게 떨어져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고 무너질 것이다.
우리는 완벽한 조화보다는 잎사귀가 떨어지고 벌레먹은 꽃의 아름다움에 끌리는 것처럼 자신의 아픈 상처내보이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측은하게 힘쓰는 사람의 진정성에 더 매료된다.
우리의 삶은 본능적으로 세상이 설정해놓은 속도로 달리도록 설정되어 있지만 자신이 속도도 조절하고 가끔은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상처받음과 힐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생은 단거리 계주 아니라 80-90살까지 달려야하는 마라톤이기 때문이다. 끝까지 100미터 계주하듯이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상처투성이인 성인아이를 외면해가며 점진적으로 죽어가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관조할 수 있을 뿐이다.
인정해야 할 시점이다.
상처받은 꽃들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시점이다.
상처를 감추고 내달리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라는 사실을. 결국 브레이크 없이 무한히 질주하다 대형사고로 목숨조차 잃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시점이다.
관계 속에서 상처를 치유받지 않고는 성장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관계를 통해서 치유하고 회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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