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는 내면의 자아(self for itself), 즉자적 자아(self in itself), 반영된 자아(reflected self)로 구성된다.

즉자적 자아는 지금 처해진 환경에서 즉자적으로 행동하고 태도를 보여주는 자신이다. 즉자적 자아가 사용하는 거울은 물리적 거울이다.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이 바로 즉자적 자아의 모습이다. 사람들은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화장과 분장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즉자적 자아가 행동과 태토로 보여지는 자아라면 내면의 자아는 이 즉자적 자아의 속마음이다. 내면의 자아는 성찰의 거울을 가지고 있어서 즉자적 자아가 행동하는 의도를 알고 이 의도에 대해서 판단을 내린다. 내 행동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은 이 내면의 자아가 즉자적 자아의 모습을 보고 성찰의 거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내면의 자아가 성찰의 깨끗한 거울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대표적 방법은 아마도 명상일 것이다. 종교적으로는 불교가 자아를 성찰할 수 있는 깨끗한 거울을 닦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반영된 자아는 다른 사람의 모습에 비춰진 나의 모습이다. Cooley가 Looking Glass Self라고 이름 붙친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비춰진 나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의 거울에 비춰진 나의 모습은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두 가지 모습이다.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비춰질 것이야라고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실제 거울로 작동하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의 모습은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극복하게 해주는 것이 타인으로부터의 정확한 나에 대한 피드백이다. 타인들이 나에 대한 깨끗한 반영의 거울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비춰진 나에 대한 나의 생각도 정확할 수 있지만 어떤 이유로 타인들이 나를 비춰주는 깨끗한 거울이 못될 때 나는 잘못된 나를 나로 알고 살게 된다.

결국 즉자적 자아를 성숙시키는 두 거울은 내면의 자아가 가지고 있는 성찰의 거울과 다른 사람들이 피드백으로 전해주는 반영된 거울이다. 성찰의 거울이 없다면 내 내면의 숨은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고 타인의 피드백 거울이 없다면 나의 뒷통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자기이해를 잘 할 수 있는 두 조건은 명상 등으로 깨끗해진 성찰의 거울과 나자신을 그대로 비춰줄 수 있는 피드백 거울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성찰의 거울만 가지고 있을 때는 은둔형 인간으로 끝날 개연성이 높은 반면 피드백의 거울만 가지고 있을 때는 남들의 의견에 갇혀사는 삶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진성리더란 성찰의 거울로 찾아낸 자신에 대한 진실된 삶의 모습과 이것을 구현하는 모습을 지켜본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수렴하도록 노력하는 리더를 의미한다.

최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정준영은 내면의 성찰의 거울이 어떤 이유인지 먹칠이 되어 있고 자신에게 피드백을 전해주는 거울도 같은 부류의 사람들로 제대로된 피드백을 전해주지 못하는 오염된 거울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정준영은 여론에 밀려 반성하고 은퇴한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자신이 왜 은퇴하고 반성해야 하는지 이유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을 것이다.